봄맞이 산행


봄 맞이 산행
향토적인 산야초를 찾는 길은 결코 어려운 일이 아니다.
식물도감 책한권 옆에 꺼고 이름 모를 식물앞에서 책을 펴서 이름이 뭔지 어떻데 자라는지  무슨 성분이 많은지 식용인지 약용인지 독초인지도 알아볼 일이다. 생각없이 잡초라고 만은 부르지 말자  
근교의 어느 풀밭에서든 이름 모를 청초한 야생의 꽃들이 우리를 반겨주고 있을 것이다.
식물은 식물대로 먹고, 놀고, 즐기고 자라도록 사람의 간섭이 없을수록 좋다. 
야외로 나가 오락을 즐기거나 한잔의 술에 흥에 젖고 나면 나중에는 축 처져서 피로가 겹칠 뿐이다.
열정을 가지고 부지런을 떨고  법석을 떨며 산행을 마치고 나면 스트레스 해소가 되어 속이 후련해진다.
하지만 목적없이 야외로 나갔다가 돌아올 때는 피로와 허전한 마음속은 걷잡을 수 없는 공허함도 있다.
싱그러운 숲 속의 곳곳을 천천히 오르내리면서 마음을 식히고 꽃의 아름다움에 몰두하다보면 잡다한 세상일을 망각해 버리는 신선놀음에 잠기게 되고 자연의 물질인 세로토닌이 이때에 그 동안 쌓였던 우울증, 열등감, 근심, 불만 등에서 해방시켜줄 것이다.
'우리가 숲 속으로 들어가는 이유는 사려 깊은 생활을 하고 무엇인가 자연에서 얻고자 함 때문이다.
인생의 본질적인 사실만을 대하고, 인생이 나에게 가르쳐주어야 할 바를 내가 배워낼 수 있을 것인가를 확인하며, 나는 여태까지 헛 세상을 살았구나 하는 허망함을 뉘우치지 않으려는 마음 이다.
산다는 것은 참으로 그만큼 값진 일이다.
아무쪼록  자연속에서 봄을 맞이하는 마음 평화를 얻을 수 있는 지극히 자연과 함께 자유스러워야 한다.
숲 속에서는 자유가 그 본질이라는 자각 속에서 거슬리는 것이 전혀 없는 안락을 취하면 더 좋다.
자유롭게 숲 속을 살피노라면 자연스럽게 멈출 수도 있고, 갈 수도 있고, 마음 내키는 대로 저 오솔길을 향해 돌아갈 수도 있고, 저 언덕을 오를 수도 있다. 그것은 자기 본래의 걸음걸이로 걷는 것이어야 한다.
등산하듯 하산하듯 선수의 뒤를 뛰어가듯이 따라가는 것도 아니며, 아리따운 소녀의 걸음에 맞출 필요조차도 없다. 수풀 주변에 대한 깊은 인상을 자유롭게 받아들이고, 자기의 생각을 자신이 보는 그대로 채색할 수 있어야 한다.
함께 산행하는 이웃에게 피해가 되는  떠들썩한 소리가 울려 고요한 명상을 깨뜨려서는 안 된다.
시골길을 걸을 때에는 농부처럼 시골 그것처럼 스스로 한적해져야 한다.
원시림 속에 당도했으면 원시림이 품은 태고의 숨결을 마음속에 간직해야 한다.
골짜기의 물길을 만나면 그 물처럼 맑아져야 하고, 산새들의 노래소리가 하늘에 울려 퍼지면 그 노래가 스스로의 가슴속에 촉촉하게 젖어들어야 하며, 아울러 새처럼 하늘을 나는 기분이 들어야 한다.
그러면 자신이 꽃으로 나무로 화해버리는 환상 속으로 가득 파묻히게 될 것이다.
마침내는 뭐라 말할 수 없는 안식으로 젖어드는 도취 속에 온 심신을 맡길 수 있게 된다.
사람이 자연을 사랑하며 자연과 친구하고 자연의 한 복판에 살면서 자기의 모든 감각을 조용히 간직하는 사람에게는 암담한 우울증은 존재할 공간도 없고 여지가 없다.
어떠한 비바람 폭풍속에서도 건전하고 순진한 귀로 들으면 그 거센 바람은 신의 노랫소리로만 들린다.
소박하고 정직하게 살며 용감한 사람을 천한 슬픔으로 몰아넣을 권리는 어떠한 존재도 이 세상엔 없다.
내가 나무와 사계절을 벗으로 삼고 있는 동안에는 자신의 짐이 되는 생활은 전혀 없다고 믿는다.'
이렇게 자연과 그 숲 속의 나무들과 향락을 누리다 보면 뭉게 구름처럼 자유로울수 있다.
주위의 산림을 자신의 정원으로 여기고, 파도의 울부짖음은 아름다운 연주로 들리는가 하면, 산바람을 냉방장치로 생각하는 경지로 도달하게 되는 것이다. 산간 숲 속의 평탄한 자리에 본거지를 정하고 휴식을 취하면서 주변 숲 속의 산야초를 살피는 사이에 저절로 삼림욕의 효과는 나도 모르는 사이 가득하다.
삼림욕은 심폐기능을 활성화하고 힘을 왕성하게 하는 강장효과가 있을 뿐만 아니라 대기의 비타민이라 불리는 깨끗한 공기를 흠씬 마실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면서 몸속의 면역 세포가 춤을 추는것을 느낄 것이다. 또한 신체단련을 위한 스포츠로서도 근육을 유지하고 키우는데는 아주 적합하다.
산야초를 찾는 길은 온갖 자연의 신비와 묘미를 배우는 동시에 자연과의 합일에 도달하는 경지인 봄을 맞이하는 도인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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