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오는 소리
봄이 온다고 봄이 왔다고들 한다.
우리의 마음속까지 봄은 말없이 조용히 왔다
나무들도 조용히 소리 없이 싹을 튀우고 봄이 왔음을 알린다
얼어붙은 땅이 녹기 시작하여 풀과 나무들이 싹을 틔우고, 꽃들이 피기 시작한다.
노란 개나리, 노란 생강나무, 노란산수유, 연분홍 미선나무, 살구나무, 왕벚나무, 분홍색의 진달래 등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봄의 꽃나무이다.
양지 바른 언덕 산기슭에는 보라색 제비꽃 할미꽃이 피고 쌓인 가랑잎 사이를 뚫고 노랑매미꽃 복수초가 눈에 띄며 흰색 또는 연분홍 자주색의 노루귀 꽃이 잎보다 먼저 피어나온다. 그 밖에 각시붓꽃 노랑붓꽃 얼레지 처녀치마 현호색 양지꽃 구슬붕어 씀바귀 민들레 등이 한국의 논두렁 밭두렁 봄을 장식한다. 한국에서는 봄이 아래로부터 시작되며, 들에서부터 산꼭대기로 향하고 북한 까지 향한다.
꽃을 따라 잎을 따라 산을 찾는 산행 인들도 점점 많아 질 것이다.
살구나무 복숭아나무 벚나무의 꽃이 산록과 마을 근처의 이른 봄을 연분홍으로 또는 붉게 물들이며 왕벚꽃이 사람들의 마음을 들뜨게 할 무렵에는 개벚나무 귀룽나무 야광나무의 꽃이 차분하게 핀다. 또한 갯버들 생강나무 등으로 시작하여 개나리 진달래 벚나무가 한창 꽃을 피울 때면 집집마다 뜰에 핀 모란 작약이 봄의 정취를 풍긴다. 그리고 깊은 산에서 홀로 피는 산작약을 보고나면 싱그러운 초여름에 접어든다. 한일도 해놓은 일도 없이 벌써 달력을 석장이 나 넘기고 이글을 쓴다. 언제 떠났는지 벌써 기러기도 청둥오리도 보이지가 않는다. 아직도 날씨가 아침저녁으로는 쌀쌀하여 제비가 올까 걱정이다.
조금 있으면 봄철 채소는 쇠지 않은 새싹으로 봄 향기를 만끽 할 수있는 나긋나긋한 맛이 특색이다. 봄나물 쑥과 냉이 그리고 엄나무 두릅나무의 봄에 나오는 어린 싹을 먹으려는 인간들의 호시탐탐 기다리는 운명이다 냉이 달래 쑥 고사리 미나리 두릅 죽순 등이 홍역을 치러는 고통이 뒤따를 듯하여 걱정이다 . 봄에 파릇파릇 돋은 어린 쑥을 뜯어다 쌀가루와 버무려서 찌는 쑥버무리를 해주시던 어머님의 생각이 가슴을 찡하게 한다. 먹거리가 그리 많지 않든시절의 이야기다.
배고프든 어머님들의 생전 생활고가 생각나느 시간이다.어린 자식들의 건강을 위하여 애쓰시고 수고하시든 어머님이 생각나는 봄이기도 하다.산뜻한 봄나물의 향미는 겨울 동안 침체된 미각을 소생시키고 입맛을 돋우며, 비타민의 공급원으로도 한 몫을 한다. 시금치와 토장을 곁들인 구수한 된장이 생각나는 아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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