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리의 보호

뿌리의 보호(수목을 이식할때)
 
 가을 날씨의 정점으로 스며드는듯 생명체들이 자신들의  삶을 스스로 녹여가며 가을이라는 결실의 계절의 맛을 내어 놓는 계절 인듯하다.
우리들이 숲으로 들어가는 발길, 나무에 다가서서 나무줄기를 손으로 감싸 쥐는 순간 나무가 살아있음을 기묘하게 본능적으로  느끼고 감지하는 순간이다. 우리들은 우리들이 세상이 아름다운것이 나무들 때문이라는 것을 지혜로 알기보다는 느낌과 감각으로 마음의 문을 열고 본능적으로 받아드리는 사람과  사람과나무사이에서의 느낌이 긍정의 황홀감으로 맛볼수있다. 참으로 아름다운 세상인듯하다. 사람의 긍정과 나무의 긍정은 말이 없어도 생명체간의 우수한 본능의 느낌 일 것이다. 
나무들이 나무들 마음대로 이리저리 가지를 뻗고 아무렇게나 살아가는것 같지는 않다.
사람들은  멋을 내는것으로 만족하지 않고  살내음 대신 향수까지 뿌리는 수고를한다.
숲을 찾는 사람들도 아름다운 나무들 사이사이로 아름다운 숲 행복한숲으로 들면서 아름다운 언행보다는 나무들에게 함부러 이야기를 쏟아내기도 하고 자기 마음대로 사랑도 하고, 배신도 한다.
무의 처지와 나무의 생각은 안중에도 없다 오로지 사람들은 자기 생각뿐인듯하다
머지 않아 나무잎은 단풍이 들고 ,낙엽이되어 떨어지고 겨울을 맞이 할 것이다.  잎을 떨구고 알몸이 된 나무가  줄기사이사이로 속이 훤히 들여다 보이는 알몸으로 내년의 봄을 기약하는 나무들이다. 사람들은 이때를 나무를 옮겨 심기가 좋은 계절이라 생각하고 나무에게는 한마디 상의도 없이 사랑하고, 좋아한다든 최소한의 예의도 없이 자기가 좋아 보이는곳으로 나무를 시집 장가 보낸다고  이야기하고 행동은 반대로 유배를 보내듯이 옮겨 놓는다.  말못하고 손짓 발짓 한번 못 하는 나무는 어쩔수 없이 몸도 영혼까지 내어 놓는 듯하다.
 
참 세월은 빠르다. 그 바쁜 일정속에 새싹을 티우고, 꽃망울을 티우고,  벌과 나비 그리고 바람 득분에 시집가고, 장가가서 알콩달콩 열매 맺으며, 병충해와  벌레들에게 행여 열매를 잃을까 노심초사 잘키운 결실이다. 이처럼 나무들은 자기 할일 다하고 이제는 스스로 제갈길 가는 벌, 나비처럼 멀고 먼 숲으로 춤추며 여행가듯 사라진다.
봄의 새싹 수줍게 고개를 든때가  어제 인듯 한데 여름의 녹음과 초록을 서서히 뒤로하고 가을을 맞이를 하고 사람이나 동물이나 식물들이나 이제는 다 성숙해 가는 듯하다. 그러나 아직도 덜 성숙했던 생명들이 성숙하는 계절이기도하다. 이제는 지체할 시간이 없다. 높은 가을 하늘의 구름이 흘러가듯 가을 또한 저구름보다 서성거리지는 않을듯한 분위기다. 시간놓치면 태풍이라도 만날까 서둘러 떠날 차비다.  들 익은 곡식을 익게 하기 위해 여름보다 따가운 태양빛이 우리까지 익게한다. 봄의 태양도 이제는 가을의 태양으로 변해있다. 가을은 심술도 많고 변득도 많다 . 만물을 다 보아도 보이는것은  모두가 가을로 보인다.

하늘을 ,땅을 보아도, 곤충과 돌, 바위를 보아도 가을이다. 나무와 숲을 보아도 만물의 느껴지는것 모두가 가을처럼 영걸고 알차고 지혜로워야 할 계절이기도 한듯하다, 괜시리 더 지혜롭고 체면 보다는 실리를 쫓아야 할것 같은 마음이다.  여하간 나뭇잎들이 단풍들고  낙엽으로지고 나면서 부터 봄의 새싹이 나기 전까지 나무들을 옮겨 심는시기로는 나무에게 그나마  조금 덜 미안한 계절인듯하다. 나무들의 생리적인 형상이 이제는 하나, 둘 멈추기 때문이다. 꽃피고 잎이자라는 계절보다는 고통이 덜하다는 이야기이다.
나무의 뿌리는 물과 무기양료를 흡수하고 살아있는 유세포의 신진대사를 위해 뿌리도 호흡 작용을 한다. 그러면서도 나무가 바람에, 동물들에 부대끼어 넘어지지 않도록 뿌리는 나무를 최선을 다해  나무를 지지도 하고, 그러면서도 뿌리는  영양분을 공급하고 저장도 해둔다.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참으로 음지에서 양지에서도 많은 수고를하는  나무의 뿌리이다.

이런 나무들을 옮겨 심기를 위해서는 나무의 가지나 줄기만큼  넓게  뻗어난 뿌리들이다.
겨울 준비에 한창인 뿌리들을 사람들은 아는지 모르는지 알면서 모르는체하는지!  나무를 옮겨 심기를 하기 위하여 나무에게는 한마디 상의도 없이 매몰차게도  포크레인이라는 장비의 힘을 빌어 땅을 파고 뿌리가 나오면 뿌리가 비명을 지르는 소리를 듣지도 못하고 나무의 고통과 비명은 포크레인의 굉음과 엔진소리에 온데 간데 없고  포크레인의 1차 작업이 대충 끝이 나면 이제는 사람들의 손도끼 와 톱 그리고 전지 가위가 나무 뿌리를 사정없이 자르고 분감기를 시작한다. 뿌리가 잘린 부분에 약을 바르는 것은 조금이나마 다행이고  생명에 대한 최소한의 양심과 예의이다.
 한 예로서 우리들의 팔다리가 부러져 기부스를 하듯  나무도 녹화마대로 감고 뿌리 부분에 약을 바르고 기부스를한다. 그리고 사람들이 사용하는 압박붕대와 반창고  대신 나무들은 녹화마대와 고무바로 상처부위에 더 자극을 주지 안으려 조금이나마 애정의 치료를 다한다. 그리곤 사람들이 말하는 시집을(옮겨심기) 보낸다.
나무는 어디로 시집을 가는지는 나무로서는 상상조차 하지 못한다. 여하간 꽃가마 대신  들것도 없이 밧줄에 묶여 차에 실리고 나무는 사람들의 요구에 따라  자신을 내맏기고 만다. 그리고 좋은곳으로 잘간 시집인지? 어려운 시집사리로  못간 시집인지는 알수 없지만 시집살이할  준비된 구덩이에 몸을 맡길수밖에 없다. 근데 이게 웬 말인가? 상처가 아물지도 않은 상태에서 기부스를(뿌리분의 마대 감기, 고무줄 감기) 풀고  스스로 살테면 살아보라는 듯이 양심없고 애정도 없는 깡패같은 무지함과 어처구니 없는 지시를 하는 말 많은  감독들이 줄을서서 이러쿵 저러쿵 훈수를 둔다.
나무와 입장 바꾸어 사람들이 자기 팔이 골절상을 당하고,상처난 환자 입장이면  병원에서 치료하고 기부스하고 낫기도 전에 집에 도착하였다고  기부스를 푸는 정신 나간 사람은 없을 것이다.
최소한 한두달은 상처가 아물때까지잘 보호한다. 그런 사람들이 나무의 기부스는  풀어버리라고 한다. 나무도 상처가 아물고 새살이 돋고 새뿌리가 자라야 건강이 회복 될것 아닌가 말이다.
이보다 무례하고, 이보다 무지한 애정도 양심도없는 일은 하지 말아야 할일이다. 나무의 입장에서보면 나무꾼이 깡패보다 더무서운 존재일것이다. 그렇다고 폭군같은 者보고 말로하자, 대화로 해결 하자고 한들 폭군이 듣지도, 들을려고도 하지 않는 참 어처구니 없는 일이다.
  
나무의 이식방법은 다음편에 시기적으로 요즘은 하루라도 미루는것이 좋을듯합니다. 송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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