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다

가을이다.
입춘(立春)과 입하(立夏) 입추(立秋) 입동(立冬)
사계절 중 가장 나무꾼이 좋아하는 계절이 봄이고 다음이 여름이다. 가장 계절을 즐기는 철이 여름이라면 외면하고 친하고 싶지 않은 계절 외로운 계절이 가을이다. 아직 입추가 지났지만 여름기운이 있어 그나마 행복하다. 그러나 내가 좋든 싫든 가을이 닥아 왔다 . 나무꾼은 가을은 왠지 쓸쓸하고 낙엽 떨어지는 모습이 싫다. 수많은 그리움이 고개를 들며 생명이라는 유한함에 더욱 작아지는 듯 하여 싫다. 어린 시절을 농촌에서 보낸 탓인지 문득 떠오르는 것이 낙옆이고, 고개 숙인 벼가 가장먼저 생각난다. 그리고 고구마도 수확해야하고, 밤 대추도 수확해야하고, 겨울을 준비하는 계절이기도 하다.
가을이 고마운 것도 있지만 낙엽이 지고 날씨가 쌀쌀하여 지면 찬 공기가 살갖을 스치는것이  싫다,
그러나 없어서는 안될 계절의 하나이기에 좋은 마음으로 가을이 좋은 이유를 생각해 보자면
 
1. 더없이 푸른 녹음보다 먼저 눈에 뛰는 푸른 하늘이 맑고 높아 좋다.
맑은 하늘을 보면서 진실을 생각하고 스스로 더 투명해지고 맑은 마음이 되기를 생각하는 계절이다.
2. 책을 많이 읽지는 않지만 독서의 계절 책 읽기 좋은 계절이고 환경이다.
미래를 생각하고 더 멀리내다 보고 내모습도 새로이 살펴보고 남은 삶의 관심과 계획도 세워보는 시간이어야 할 것같다.

3. 풍성한 계절이다. 가을되어 이렇게 풍성하고 생각이 많아지고 깊어지면 우리의 사랑도 우정도 더 자란 느낌이다. 감이 익고, 밤이 익고, 사과 배가 익고, 밤, 대추가 익어가는 계절이고 무 배추 당근 등등 겨울 준비를 해야 하는 김장의 계절이다. 가을이 아름다운 이유는 여기에 있는지도 모를 일이다.  

4. 봄날 새싹이 돋아나듯 송글 송글 땀방울이 만들어지는 계절이 지나 가는 계절이다. 이마며, 목 줄기며, 등 줄기며, 가슴 까지 여름의 더위 끝에서 신선한 공기와 가을의 은은한 국화향기까지 더해 맛 볼수 있는 계절이기도 하다.

5. 가을이 또 굳이 아름다운 것이 있다면 나뭇잎들이 한시도 쉬지 않고 열심히 일하든 모습이고, 부지런하든 나뭇잎들이 꽃을 피우게 하고 열매를 익게 하고 씨앗을 충실히 만든 수고에 더 감사하고 멋지게 보이기 때문일 것이다. 나는 저 나뭇잎처럼 열심히 살았던가? 저렇게 멋있고 아름답게 늙어 갈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다. 자신의 내면 아름다움이 단풍으로 예쁘 보이는 것이 아닐가 싶다. 이름 모를 풀꽃도 우리를 일깨우는 것을 보면 천하보다 귀하다는 인간들은 더 많은 일을 하여야 할 것 같다.


6. 낙엽이 떨어 질때면 쓸쓸함 외로움 고독함까지 밀려오기도 하는 계절이지만 책 한권 제대로 읽지 않은 나무꾼도 철학자가 되는듯 하고 생명의 소중함 생명의 귀함을 떨어지는 낙옆을 보면서 새삼 언젠가는 시한부 로 살아가는 것을 깨닭는 시간이기도 하다. 생명이 있는 것은 모두가 영혼이 있다고 믿어 지는 계절이기도 하다. 바람에 흔들리는 억새, 갈대를 보면 인간은 그 보다도 더 연약하다는 생각 일때 우리 사랑의 무한함에 감사하자

7.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곤충도 아니지만 가을은 귀뚜라미가 생각나는 계절이기도 하다. 언제 어디서 날아 왔는지 가을 단잠을 깨우는 뀌뚜라미, 밤에는 잠을 깨우는 뀌뚜라미 이기도 하다. 귀뚜라미와 이름 모를 풀벌레 소리를 들으며 외로움을 느낄 때 우리는 부부의 사랑을 다시 생각해보자 고맙다. 감사하다.
8. 등산을 가다 보면 등산로에 떨어진 낙옆을 밟으며 낙옆에게 감사를 해 보는 시간이다. 덕분에 한여름 얼마나 시원하게 걷고 걷든 길이 아니 였던가?
그러나 밟히는 낙엽에게 미안한 마음과 바람에 계획도 목적도 없이 굴러 다니는 낙옆에 애처롭기만 하다. 맑고 투명한 하늘 예쁜 단풍을 보면서 진실의문을 열고 사랑이라는 귀한 손님을 맞이해 보자
9. 나무꾼은 사람도 동물도 하늘을 나는 새들도 곤충도 식물도 모두가 생명이 있는 것 이라면 영혼도 있다고 믿는 사람이다. 어느 종교인이 영혼은 사람만 있다는 이야기를 하지만 그보다 거짓말은 없는 듯 하기 때문이다. 생명이 있는 것은 모두가 희망적이고 삶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 살아남기를 바란다. 생명이 있기에 영혼있고 그러기에 고독하기도 하다. 잘먹고 배부른 행복보다는 심심산골에서 도 인 처럼 살아가는 한포기의 풀이 가난하게 살아 가지만 그들이 더 행복한지도 모를 일이다.

10. 가을이 되면 한가위의 추석이 생각난다. 그리 넉넉하지 않아도 한해를 농사짓고 거둔 곡식을 나누는 우리들의 문화는 한가위처럼 풍성한 시간도 없다 잠시나마 여유가 있고 가족이 모이고 돌아가신 부모님의 산소를 돌아 보는 일까지 생을 음미하고 잠시의 여유로 소중한 순간을 보낼 수 있는 기쁨도 있다.
추석의 여유로움과 오고백과를 음미 할수있는 시간 못 만나든, 사람들 친구들을 만날 수 있는 추억의 시간이다.

11. 가을은 여행하기 좋은 계절임에 틀림이 없다.
여행이야 사계절 떠나기만 해도 행복하고 일상을 벗어난다는 자유를 만끽해 본다. 자연의 숭고함과 자신의 진실함으로 정직함으로 맑은 영혼으로 천사처럼 새로운 곳으로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새로운 환경에서 천사처럼 나타나 천사처럼 미지의 세계에서 혼자만의 여행을 즐기고 놀다가 오고 싶다.

12.마지막 낙엽을 떨 구면서도 나무들은 당당하고 담담하다.
나무들은 낙엽을 떨 구면서도 불평하지도 후회하지도 않는다.
나무들은 봄, 여름, 가을 , 겨울을 맞이하면서 불평 없는 인내의 시간이였다.
나무들은 이웃을 곤충을, 동물을, 사람들을 기만하지 않으며 살아왔다.
나무들은  종교지도자들 보다도, 어느 철학자보다도 성직자 보다도 더 진실했다.
나무들은 그냥 사는 듯하지만 목적 없이는 아무 일도 하지 않았다.
나무들의 단풍이 곧 들 것이다. 우리는 한해를 보내면서 겸손한 자세로 단풍 한잎 보면서 삶의 소박한 진리를 알아낸다면 참 좋겠다.
주여, 때가 왔습니다. 여름은 참으로 길었습니다.
해시계 위에 당신의 그림자를 얹어 십시오
들에다 많은 바람을 놓어 십시오
마지막 과실을 익게 하시고
이틀만 더 남국의 햇빛을 주시어
그들을 완성 시켜 마지막 단맛이
짙은 포도주 속에 스미게 하십시오..............닐 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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