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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 친구들이 앞 다투어 부모님 산소를 돌보고들 왔다고 모두 고향이야기다 나 또한 아버님을 일찍 여위고 학창시절부터 벌초는 언제나 내가 하였다. 혹이나 다른 형제들이 벌초를 할까봐 한 달 전부터 가서 벌초를 하고 추석 10일전쯤 다시 뒷손질을 하였다. 몇일 전 벌초하러 고향을 찾았다. .

삼삼오오 가족들이 들로, 산으로 다니면서 조상님들 묘지 손보기에 분주하다. 덕분에 시골에서 몇 년만에 못보든 고향 친구와 선배들을 만나기도 하고 어른 분들도 만나고 모처럼 동네에 사람구경도 좀 할 수 있었다. 산세가 좋은 곳은 명당? 이라서 그런지 주변이 온통 묘지이다.

잡초로 무성해 있던 묘지가 말끔하게 정리된 모습을 보니 저도 기분이 덩달아 좋다. 하늘이 높은 것을 보니 가을은 가을인 것 같다. 가을 하늘은 왜 이리 높을까? 天高馬肥 가을 하늘이 높이 보이는 이유는 다른 계절에 비해 습도가 적고 건조한 까닭일까 맑고 오염 물질이 적어서 일까? 바람이 자주 살랑거리며 불어 먼지가 날아가 버려서일까? 하늘이 저리도 파랗게 보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장마비에 먼지가 씻겨서? 태풍이 먼지를 날려 보내서? 날씨가 건조해 수증기가 적어서일까? ‘천고마비의 계절인 가을로, 맑은 날씨가 계속되며 강수량이 줄어들고 습도도 낮아지며, 산야는 단풍과 황금빛의 오곡으로 뒤덮이게 된다. 늦가을이 되면 낮의 길이와 일조시간이 짧아지고 기온이 차차 하강하며, 특히 일교차가 심해진다. 새벽에는 야간의 복사냉각으로 안개가 발생하기 쉬우며 서리도 내린다.

때때로 첫서리가 너무 빨리 내릴 때는 농작물에 큰 피해를 주게 된다. 11월 중순 이후부터 기압골이나 한랭전선이 한반도를 통과하면 겨울을 재촉하는 가을비가 내리게 되고, 뒤이어 대륙의 차가운 고기압이 확장해 나오면서 기온은 급격하게 내려가고, 겨울이 성큼 다가오게 됨을 느낄 수 있다. 가을에는 코스모스가 가장 화려한 꽃인지도 모르겠다. 목본으로는 당연 무궁화 꽃이다. 무궁화의 꽃은 여름부터 피기 시작하지만 역시 가을꽃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 무궁화를 추화(秋華)라고도 하는 것은 이 꽃이 가을의 맑은 하늘에 어울린다는 것을 뜻함이다. 감나무는 아름다운 단풍과 수없이 열리는 열매로 우리 나라 마을의 가을 풍경을 대표한다. 주로 남부 지방에 많으며, 마을 나무로 심어져 열매의 식용 가치 외에 아름다운 풍치로서의 가치도 크다. 감을 깎아 말리는 일과 길가 곶감 장수의 행렬 등은 우리 나라 가을의 대표적인 풍경이다. 감을 딸 때에는 나무에 몇 개쯤은 남겨놓고 따는 습속이 있는데, 이것은 까마귀와 까치를 위한 것으로, 홍시가 된 뒤 새들이 쪼아먹는 풍경에서 우리 국민의 자연 애호정신을 엿볼 수 있다.

가을이라면 당연 단풍나무다 가을 단풍은 우리 나라 가을산의 대표적인 나무로, 설악산·내장산의 단풍이 특히 유명하다. 단풍나무류에는 당단풍나무·신나무·복자기나무·산겨릅나무·고로쇠나무 등 종류가 다양하다. 특히, 가을철이면 단풍놀이를 즐기게 되는데, 봄에는 철쭉제, 가을에는 단풍제가 올려지기도 한다. 가을 단풍을 장식하는 수종에는 단풍나무류 외에도 참나무류· 옻나무· 붉나무· 포플라류· 화살나무· 자작나무 등 그 종류가 많은데, 각기 나름대로의 색깔로 단장을 한다. 또한, 우리 나라 가을을 상징하는 나무로 빼놓을 수 없는 은행나무가 있는데, 대부분이 나이가 많고 큰 나무이다. 그 가운데 장수하는 것은 대개 암나무로서 은행이 많이 열려 식료품으로서의 구실이 크다. 특히 가을이라하면 밤을 잣을 빼놓을수는 없다. 그리고 가을이 되면 집집마다 밤을 땅 속에 묻어 저장하는데 이것은 제수를 준비함이었다. 잣나무는 학명이 피누스 코라이엔시스(Pinus koraiensis)로 되어 있을 정도로 한국적인 나무이고, 그 열매를 중국 사람들은 해송자(海松子)라 불러 숭상하는 식료품으로 취급했다. 가을이 오면 산 속으로 들어가 잣송이를 따 모으고, 이것을 마당 구석에 쌓아 말린 뒤 발로 밟아 문지르면 잣알이 튀어나온다. 뿐만 아니라 잣나무는 그 잎의 푸름과 굳센 나무의 모습이 인상적이어서 시가(詩歌)의 소재로 되기도 하였고, 변치않는 절개의 나무로 국민들의 심성에 전해졌다.

가을에 꽃을 피우는 나무로서는 무궁화 외에 동백나무·차나무·싸리가 있다. 우리 나라 남쪽 해안이나 도서 지방에는 동백나무가 많은데, 꽃 피는 시기에 있어서 개체변이가 많다. 특히 가을에 피는 동백나무를 추백(秋柏)이라 불렀다. 가을철 우리 나라의 산과 들은 단풍과 열매로 장식되는데, 아름다운 열매에는 청미래· 작살나무· 찔레· 매자나무· 산수유나무· 대추나무· 산사나무· 백당나무· 석류나무 등 그 수가 대단히 많다. 이러한 열매가 산과 들을 물들일 때, 조연을 맏은 갈대·억새 등은 독특한 꽃을 피우면서 가을의 풍치를 더해준다. 이 때쯤이면 뜰에는 붉은 맨드라미의 꽃이 한창 피어 가는데, “오자오자 옻나무 가자가자 감나무 김치가지 꽃가지 맨드라미 봉선화라는 동요가 불려지기도 한다. 키 큰 맨드라미는 바람· 비에 약하므로 나뭇가지를 세워서 보호해 주기도 한다.

그리고 깜빡 잊을뻔한 국화는 가을과는 뗄 수 없는 꽃이다. 시가나 그림의 소재로 이루어져 많은 사랑을 받았으며, 국화주는 별미로 알려졌다. · 배추가 뽑히고 부인들이 김장 준비를 서두를 때가 되면 기러기 떼들이 하늘을 가로지른다. 마당에는 새 창호지로 단장된 문짝이 가을 햇볕을 받아 팽팽하게 마르고, 문틀 손잡이 부근에는 국화꽃잎·대나무잎·단풍잎 같은 여러 가지 꽃잎들이 창호지 사이에 수놓아지며, 초가 지붕을 덮기 위한 이엉이 엮어져 따뜻하고 풍요한 겨울 준비에 접어든다. 이엉을 생각하니 가을과 겨울에 침을 손에 뱉어가면서 새끼 꼬든 추억이 생각난다.

벌써 9월중순이다 9월이 끝나기전 추수를 끝내야 하므로 농가에서는 타작이 한창이다. 가을철의 놀이는 단연 추석놀이를 대표적으로 꼽을 수 있다. 백중일에 백중장이 서고, 백중을 전후하여 호미씻기가 있어 씨름판이 크게 벌어지고 농악도 하지만, 추석의 놀이잔치가 훨씬 성대하다. 고향의 친구들을 만났다.

1년간 지은 과일농사 사과를 준 친구, 배를준친구, 포도를준 후배에게 감사를전한다. 선물로 받아오면서 고향의 정을 생각하고, 행복하다. 이제 고향에 와서 벗들과 조용히 살아볼까 하는 마음도 스처 지나간다. 어릴때 올라가서 놀든 백일홍이 정겹다. 나무보다 더 나를 기다리는 고향 벗은 없는 듯하다. 나의 손때가 묻은 조그마한 고향교회를 찾아 아무도 없는 조용한 교회에서 아내와 함께 묵상에 잠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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