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춘에 나무생각
입춘에 나무생각
새해 부터는 나무에게 더 상의 하고, 곤충에게 좀더 배워야 한다는 생각이다.
정유년 정월 초하룻날 세운 계획과 목표, 아침 찬물로 세수하며 다짐한 첫 마음으로..
여행을 떠나기전 준비하는 마음, 여행을 가려는 날 탑승표를 사든 아이같은 가슴 뜀으로..
산행하며 등산하며 땀이 날까말까 얼마 남지 않은, 오르는 산 정상에 도착할 기쁨 처럼 말이다.
올라서서 무엇을 할 것인가 보다는 힘든 산행 등산에서 목적지에 다 왔다는 생각에 이제는더 힘들지 않겠다는 마음뿐이다. 그래도 역시 산행은 정상에 올라 간다는 목표와 마음으로 힘든 한발자국 한발자국을 올라가는 재미다. 힘들게 산에 왜 올라가느냐고 하지만 힘들지 않으면 등산하며 오르는 재미도 없을 것이다. 땀방울이 없다면 산행의 즐거움은 반감 할 것이고 힘들게 올라가는 산 정상은 힘이든 만큼 더 기쁨이 클 것이다. 정상에 올라가 사방을 내려다보면서 어떤 눈요기를 할 것인가? 우리가 살던 저 아랫마을이 천국이고 그렇게도 아름다웠고 좋은 곳이란 것이 실감이 나고 이렇게 좋은곳에 살았나 싶다.
저곳에서 부모님과 형제들과 친구들과 이웃들과 행복했든 시간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간다. 참으로 멋진 영상이다. 등산을 하던 산행을 하던 산림의 사계절, 아니 365일 단 하루도 그냥있지 않고 변하고 변하는 자연의 신비도 신기하고 오묘하기만 하다. 정상에 올라 정상에 머문 시간은 그리 많지않다. 하산을 하기전 힘들게 올라온 산 눈으로 몸으로 가슴으로 머리로 고마움을 행복함을 생각해보고 맛보자 이렇게 멋진 산을 마음으로 짐심으로 사랑좀 주어 보자 수많은 사람이 밟고 상처 내지만 무어라 불평하지 않는 고마운 산림이 아닌가? 당연히 있을곳에 있는 산으로 치부 하지 말고 감사한 마음으로 사랑해보자 .
정상에서 내려다 보는 나를 산은 나에게 또 주문한다. 나의 마음을 부자인 사람으로 정유년을 맞이하라고한다. 지난 가을 단풍의 눈물이 이제 생각하니 참으로 고맙고 참으로 아름다웠다. 지난 1년을 거둬가는 나무의 손길은 눈부신 빛으로 새해를 예고하며 또 나부낄 것이니 나의 삶의 기대보다도 나무들의 삶이 더 기대가 되기도 하는 시간이다. 이제 등산을 마치고 하산을 하면서 내려가 납작 업드리면 땅과 같이 넓어지고, 대지를 품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 없는 생각을 해본다.정다운 사람들과 웃음을 나누며 참 행복을 느낄 수 있는 열정으로 짙푸르던 지난 한해를, 어제를 뒤돌아보며 사는 듯 화사한 눈물로 작별을 떨구었든 나무들...보이지 않는 내일로 떠나지만 곧 봄은 올 것이고 시간이 지나면 언젠가. 또 새로운 잎으로, 싱싱한 줄기로, 화사한 꽃으로, 다가올것이다. 등산을 다하고 하산을 준비하는 지금의 나 처럼 새로운 잎이 또 단풍으로 또 돌고 돌 것이다. 돌아보니 정신없이 달려왔다. 넘어지고, 달리고. 지치면 걷다가, 또 달리고 다치고, 힘들게 병신년의 종착역을 뒤로 하고 새로운 정유년에 언제 승차 했는지 벌써1월의 정거장을 지나간다. 어느듯 정유년을 맞이 했고 내가 원하든 원하지 않든 시간은 잘도 간다.생각할 틈도 없이, 여유를 간직할 틈도 없이, 촛불을 들고 난리를 치든 그 시간도 가고 또 한 해를 보내고 또 새로운 정유년 한달을 다 지나 보내는 아쉬움을 남겨 버렸다. 만남과 이별을 되풀이하는 인생 무엇을 얻었나보다 무엇을 잃어버렸는가를 먼저 생각하며 인생의 일기장에 메모장의 기록을 찾아본다. 살아야 한다는 것, 살아 있다는 것, 둘 중 하나를 간직해야 한다면 '살아있다'는 것에 대한 의미를 더 소중히 여기고 싶다. 많은 시간을 잊고 살았지만 분명한 것은 '버려야할 것'이 더 많다는 것이다. 하나 둘 생각해 본다. 좋았든 것 나쁜 기억들까지 버려야할 것들에 대하여~또 한장의 달력을 넘기고 또 한 해의 1/12이 가고 있다.
연초에 계획했던 일들 1월은 후회하지 않을 만큼 잘 지내셨는지? 또 한 달을 미루며 늘 반복되는 한해 한해이지만 오늘도 최선의 날이 되셨기를 바라는 마음뿐이다. 몇달 전만해도 나무들은 천연스럽게 고운 얼굴로 줄기에 꼬옥 매달려 지나가는 바람을 조롱하듯 살랑 거렸다.그리 언제까지나 행복할줄 알았던 나뭇잎이 가을이 되면 붉은 단풍으로 물이 들고 그래서 떨어진 낙엽을 주워 잎자루를 살펴보니 이미 떨어질 때를 준비하고 있었다. 나뭇잎이 나무 줄기에 붙어있든 접촉부위는 다듬은 듯 매끄럽다. 떨어저 나옴보다는 그동안 긴 봄, 여름. 가을, 초겨울까지 무슨 힘으로 붙어 있었는지가 상상이 되지않는다.
성숙이란?
저절로 낙하하는 낙엽들처럼 떠날 때를 알고 알려 주었다는 자연의 의미일 수도 있을 것이다.자연은 누가 가르치지 않아도 스스로 때를 찾아서 오기도 하고 떠나기도 한다. 만나고 떠나야 할 때, 올때와 가야할 때가 언제인가를 분명히 알고 떠나는 이의 뒷모습을 아름답다고 말한 시인의 마음을 헤아려 본다. 실제로 말은 쉽지만 그 때를 알고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하는 마음이다. 그것은 혼자 되어 살아 봐야 잘 안다. 군중속에서 느끼는 외로움은 현대인의 병이라 하겠지만 멀리 떠나온 이의 외로움은 반대로 회복성이 있어 치유력이 있듯이 말이다. 떠나옴은 그리움을 배타하고, 그리움은 사랑을, 사랑은 나의 부족함을 깨우치고, 피로를 녹여내며 미래에 대한 꿈을 잉태하고 내일의 준비를 생각하게 한다. 어찌보면 스스로 나 자신을 알지 못한 나를 만나 나 자신을 새롭게 발견하는 하나의 방법인줄도 모를 일이다. 산을 보려면 산에 드는 일보다. 한발 두발 저 만큼 물러서서 보아야 산 전체를 볼 수 있듯이 말이다. 사람도 그렇다 가까이 있을 때는 좋은 꿀 같은 이야기만 한다. 자신에게 조금의 득이 되면 없는 거짓말도 한다. 사람도 좀 떨어져 거리를 두고 바라볼 때 새롭게 발견되며 새로운 잠자고 있는 감성을 깨울수있다. 용기를 내어 자연속으로 떠나는 산행도 등산도 좋다. 여행에서 내가 잃은 나를 찾아 보듯 산행을 하거나 등산을 하거나 걷는다는것 자체가 자신을 바라 볼 수 있는 좋은 시간이다. 나뭇잎이 단풍보다 곱고 가을하늘 보다 맑다. 나무심는 나무꾼은 아침저녁 공가가 서늘해지고 낙엽이 딩굴면 뭔가 소중한 것을 잃어버리고 살아온 듯 조바심과 함께 닥아올 겨울이 왜 그렇게도 싫은지 지금 나는 겨울 조차도 봄이 올 희망이 없다면 살 생각조차 없다는 생각없는 생각이다. 스마트폰으로 주고 받는 마음과 생각 짧은 글들 소통하는 시대...? 편리함이야 그만이지만 내마음에 귀하를 가슴에 안아야만 써지는 편지에 비하면 마음의 깊이는 덜하리라 는 생각이다. 그리움도 사랑함도 애절함의 마음은 덜 하리라는 생각이다. 나무는 또 어린이 같은 봄 잎으로 청년같은 여름 잎으로 철이든 어른처럼 가을의 잎으로 겨울의 잎으로 철든 단풍의 계절은 철들고 잘익은 어른이 되어야한다고 재촉하는 것만 같다. 그래도 왠지 마음은 청년같고 평생을 죽지 않고 영원히 살것 같은 마음들 뿐인것 같다. 아직도 나는 설익은 과일 같은 마음이다 잘 익은 가을 사과 처럼 좀더 아름다워 지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벌써 사나흘 있으면 立春이다. 봄의 그리움과 봄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희망의 마음 으로 나뭇가지 움이 트기 전 내가 할 일을 다시 생각하고 봄맛을 음미해 보자꾸나 짙은 사향의 향기보다는 오월의 라일락 향기로, 봄의 백합의 아름다움보다는 여름의 짙 푸른 나뭇잎의 아름다움으로, 목재의 향기보다는 어린묘목의 흙 내음으로 나무심는 나무꾼 땀의 향기로... 병신년 1년 동안 정유년에 심을 나무들 이름을 적어놓은 메모지를 찾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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