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부상조
상부상조
내가 좋아하는 계절은 여름이다. 겨울보다는 나무들도 여름을 좋아 했을 것이라 여긴다. 내가 땀을 흘릴 때 나무들도 땀을 흘리기는 마찬가지라 여긴다. 금년은 삼복더위에도 나무를 많이 심었다. 나무들에게는 아주 혹독한 시련의 계절 이였을 것이다
여름을 싫어하는 분들도 있을 것이지만 나무들도 너무 더운 여름을 싫어하는 나무도 있을 것이다. 사람들은 참으로 나무에게 비정하다는 생각을 새삼해본다. 나무뿐만이 아니라 우리의 먹거리인 채소들도 마찬가지다. 사람들이 즐겁자고, 사람들이 행복하자고, 사람들이 보기좋으라고, 주변을 아름답게하기 위해서라고, 우리들은 나무들의 생명을 담보로 하고 나무를 그리도 못살게 구는지도 모른다. 36~ 38℃가 오르내리는 한 여름에 나무들을 옮겨 심었다. 가당치도 않은 일을 했다.
인간들의 환경을 위해 삶의 윤택함을 위해 삼복 더위도 무시하고 나무의 뿌리를 자르고 가지를 자르고 잎을 강제로 떼어내고 옮겨 심고 물을 주고 살아나기를 바라는 마음이였다. 그리고는 체력이 약해진 나무들이 혹이나 몸살이라도 날까? 열사병이라도 들지 않을까 영양제를 주고, 참 흙을 바르고 녹화마대를 감고 물이 마르지 않도록 매일 물도 주고 갑자기 요구하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단양에서 여주에서 충주에서 제천에서 홍성에서 같은 수종을 같은 크기를 골라다가 심는다. 나무들 끼리도 여러 지방의 나무들이 모였으니 사람사는 곳이나 나무들이 사는곳이나 초면에 그리 친하게 지내지는 못할것이라는 생각이다. 서 있는나무를 삼복더위 햇빛 아래서 바라보기도 나 자신이 힘든 더위에서 나무에게는 못할 짓을 했다는 미안한 마음이다
.
밭에 심어놓은 고구마 호박잎 뜰께잎 등등 삼복의 한낮 기온에는 온전한 나무라도, 뿌리를 자르지 않아도 가지를 자르지 않아도 축 늘어져 있는 식물도 이렇듯 잎을 통해 목이 탄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 그래 조금만 참고 해가 넘어가기를 바래보자고 달래도 본다. 잎이 축 늘어져 있는 모양은 껫잎도 고구마 잎도 입이 탄다는 신호이며 동시에 기공을 닫아 더 이상 물이 나가지 못하게 하는 자구책이기도 하다. 심지어 나무의 잎에는 수분증발 억제재까지 살포를 한다. 그래도 나무들은 아직 버틸만하다고 얘기 하는 듯하다. 기공이 열리면 마개가 열린 물탱크처럼 물이 나간다. 한 그루의 나무에는 하늘의 별만큼 무한한 기공이 있고 열린 구멍으로 물이 너무 많이 빠져나가 생명의 위협마저 느낄 수도 있다.
잎에서 뿌리까지 이어진 물관에서 물 분자는 끈처럼 연결되어 한 번 밖으로 나가면 끊임없이 이어나갈 수밖에 없다. 몰라서 모르는척하면 마음이라도 낫다 나무들을 생각하면 당장 그만 두어야한다. 그나마 나무들이 지르는 비명을 내가 듣지 않는 것만으로도 위안은 조금 된다. 10m 20m 높이의 나무 끝까지 물이 올라갈 수 있는 것도 기공을 통해 물이 밖으로 나가는 증산현상 때문이다. 빨아올리는 물속에는 양분(주로 광물질)이 녹아 함께 들어온다.
37, ~38℃를 넘나드는 직사광선아래에서도 나무 밑이 서늘한 것은 그늘 때문이기도 하지만, 잎이 기공으로 물을 내보내는 수냉식 에어컨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나무줄기의 지름이 16cm인 나무 한 그루는 24평형 에어컨 한 대를 12시간 틀어놓은 것과 맞먹는 냉방효과가 있다. 수박의 사촌인 콜로신스(colocynth) 잎의 온도는 주위보다 7℃나 낮다. 등나무와 같은 덩굴식물이면서 다래나무 그늘이 등나무 그늘보다 훨씬 시원한 것은 다래나무가 증산을 더 많이 하기 때문이다. 집 주위에 침엽수보다 낙엽활엽수를 심어놓으면 보다 시원하게 여름을 난다.
식물은 매일 동틀 녘 기공을 열고 땅거미 질 때 닫지만 너무 덥거나, 건조하거나, 바람이 심한 날은 한낮에도 닫는다. 열어 놓으면 말라죽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기공을 닫는다고 물을 지킬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고속도로 주변의 소나무가 누렇게 말라 죽은 것을 볼 수 있는데, 달리는 차의 거센 바람에 의해 억지로 기공이 열려 잎이 수분을 잃었기 때문이다. 이런 현상이 겨울에만 나타나는 것은 흙이 얼어 물이 잘 올라오지 않기 때문이고 온도가 낮아짐으로 ㅃ리도 잠을 자고있기 때문이다.
가뭄으로 물이모자라면 뿌리가 먼저경고 호르몬인 아브시스산(abscisicacid, ABA)이나 에틸렌(enthylene) 호르몬을 만들어 잎으로 보내 기공을 닫게 한다. 말하자면 IMF로 실직한 가장이 가족들에게 절약을 호소한 것과 다르지 않다. 모두가 절약하는 모습 만으로도 서로가 위로가 될것이기 때문이다. 잎은 기공을 닫고 직사광선을 피하려고 잎을 늘어뜨린다. 식물은 이렇게 사람에게 물을 달라는 신호를 '시들음'으로 나타낸다. 그래도 물을 주지 못하는 나무들이 얼마나 많을까?
또한, 상처를 입거나 돌풍이 불거나, 바람에 계속 노출되어 스트레스를 받아도 기공을 닫는다. 기공을 닫으면 물이 손실되는 것을 막지만, 이산화탄소가 들어오지 못해 광합성을 할 수 없다. 그래서 식물을 자주 건드리거나 잎을 따는 스트레스를 주지 말아야 한다.
인간만이 공해 속에서 사는 것이 아니라 풍요와 평화 속에서 사는 것처럼 보이는 식물도 인간의 횡포, 가뭄과 홍수, 기아의 위험 속에 살아간다. 어쨌거나 하루에도 수없이 식물은 눈으로는 볼 수 없는 기공의 여닫이 운동으로 환경을 이겨내고 살아가고 있다. 인간과 인간도 상부상조해야 하지만 자연과 인간은 더욱 상부상조하는 마음으로 살아야 한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다
37, ~38℃를 넘나드는 직사광선아래에서도 나무 밑이 서늘한 것은 그늘 때문이기도 하지만, 잎이 기공으로 물을 내보내는 수냉식 에어컨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나무줄기의 지름이 16cm인 나무 한 그루는 24평형 에어컨 한 대를 12시간 틀어놓은 것과 맞먹는 냉방효과가 있다. 수박의 사촌인 콜로신스(colocynth) 잎의 온도는 주위보다 7℃나 낮다. 등나무와 같은 덩굴식물이면서 다래나무 그늘이 등나무 그늘보다 훨씬 시원한 것은 다래나무가 증산을 더 많이 하기 때문이다. 집 주위에 침엽수보다 낙엽활엽수를 심어놓으면 보다 시원하게 여름을 난다.
식물은 매일 동틀 녘 기공을 열고 땅거미 질 때 닫지만 너무 덥거나, 건조하거나, 바람이 심한 날은 한낮에도 닫는다. 열어 놓으면 말라죽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기공을 닫는다고 물을 지킬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고속도로 주변의 소나무가 누렇게 말라 죽은 것을 볼 수 있는데, 달리는 차의 거센 바람에 의해 억지로 기공이 열려 잎이 수분을 잃었기 때문이다. 이런 현상이 겨울에만 나타나는 것은 흙이 얼어 물이 잘 올라오지 않기 때문이고 온도가 낮아짐으로 ㅃ리도 잠을 자고있기 때문이다.
가뭄으로 물이모자라면 뿌리가 먼저경고 호르몬인 아브시스산(abscisicacid, ABA)이나 에틸렌(enthylene) 호르몬을 만들어 잎으로 보내 기공을 닫게 한다. 말하자면 IMF로 실직한 가장이 가족들에게 절약을 호소한 것과 다르지 않다. 모두가 절약하는 모습 만으로도 서로가 위로가 될것이기 때문이다. 잎은 기공을 닫고 직사광선을 피하려고 잎을 늘어뜨린다. 식물은 이렇게 사람에게 물을 달라는 신호를 '시들음'으로 나타낸다. 그래도 물을 주지 못하는 나무들이 얼마나 많을까?
또한, 상처를 입거나 돌풍이 불거나, 바람에 계속 노출되어 스트레스를 받아도 기공을 닫는다. 기공을 닫으면 물이 손실되는 것을 막지만, 이산화탄소가 들어오지 못해 광합성을 할 수 없다. 그래서 식물을 자주 건드리거나 잎을 따는 스트레스를 주지 말아야 한다.
인간만이 공해 속에서 사는 것이 아니라 풍요와 평화 속에서 사는 것처럼 보이는 식물도 인간의 횡포, 가뭄과 홍수, 기아의 위험 속에 살아간다. 어쨌거나 하루에도 수없이 식물은 눈으로는 볼 수 없는 기공의 여닫이 운동으로 환경을 이겨내고 살아가고 있다. 인간과 인간도 상부상조해야 하지만 자연과 인간은 더욱 상부상조하는 마음으로 살아야 한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다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