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둥산

민둥산
2016년10월 2일 일요일 갑자기 반가운 전화 한통이 왔다
민둥산에 갈 것인지를 묻는 전화 였다. 누구나 산에 가자면 반갑다.
10월3일 개천절 비가 온다는 소식과 비오면  그리 딱히 할일도 없는 일기라 무작정 민둥산이면 그리 경사도 없을 것이고 간단한 산행을 하자는 이야기로 이해를 하고 나서기를 작정하고 일요일 오후 늦게 무작정 등산복으로 간편히 갈아입고 산행을 할 욕심으로 민둥산 가는 차에 몸을 실었다. 민둥산 어디 있는거야 하는 질문에 “차는 출발 했습니다” 라고 한다. 그리하여 강원도 정선군 남면으로  몸과 마음을 추수릴겸 무작정 몸을 싣고 출발을 하였다.

산에 간다는 소리에 민둥 산이든 백두산이든 한라산이든 무슨 상관인가?
백두산도 한라산도 금강산도 설악산도 나를 반기지 않을 산이 없다는 것을 나는 알고 있기 때문이다.
친한 친구 집이야 친구만 있는 것이 아니라 아내도 있고 자식들도 있어 분위기를 파악해야 하지만 산은 분위기 파악을 안해도 된다는 것을 나는 옛날부터 알고 있다. 누구는 되고 누구는 안된다는 산도 없고 조용히 와서 산림에 오염 시키는 일만 하지 않은면 일단 산은 우리를 환영한다.
갈때마다 옷을 갈아입고 나를 기다리는 산.  산의 새로운 모습은 언제나 나를 기다리고 있다는 착각 아닌 착각을 하게 한다. 봄이 다르고 가을이 다르고, 여름이 다르고 겨울이 다르다.
그 뿐인가? 내게 요구 하는 것도 없고 부담을 주는 이야기를 할 그런 산이 아니기 때문이다. 내게 못 먹는 술을 먹자고 먹어 라고도 하지 않는다. 내 자유다. 세상에 이런 친구가 어디에 있단 말인가? 10년이가고 100년이가도 변치 않을 산은 정말 아름답고 의리 있고 믿음직한 친구이다. 산이란 친구는 머리를 깍지 않고 텁수룩하게 있어도 좋고 화장을 하지 않아도 날마다 새롭다. 향기롭다. 소리를 질러도 아름다운 소리 뿐이다. 산이 조용하니 산새가 대신 노래하고 바람이 대신 향기를 날리고 간간히 나무끼리 부딪히며 내는 소리야 말로 낭만적이기 까지 하다. 여하간 이리도 좋은 산에 간다는데 왜 마다고 할 것인가?

내가 아무리 고함을 질러도 빙그래 웃으며 조용히 들릴까 말까한 미소로 대답을 대신한다. 그리고 혹이나 내가 실수를 하고 잘못을 저질러도 나무라거나 호통을 치지도 않는다 내가 스스로 미안 할 뿐이다.
여하간 이리도 좋은 산에 나는 가고 있다. 내가 언제 도착 하던 상관없다 새벽도 좋고, 낮도 좋고, 아침도 좋고, 저녁도 좋다. 다치지 말고 잘 쉬었다가 가라는 표정일것이다..
그동안 서운한 일도 기쁜 일도 많겠지만 따지지 않고 반기는 산이 좋다.
근데 내가 가을을 싫어 하는 이유는 낙엽이 떨어지는 모습도 한몫을 한다. 가을이 되면 나의 몸 온도 36.5도보다 낮아져서 라기 보다. 가을기온이 내 몸의 온도를 탐하는 것 같아서 경쟁을 해야 하는것 같아 더욱 싫다.
나는 36.5도를 유지 하고 있는데 이놈의 가을 날씨가 내 몸의 온도로 가을을 지낼 온도 득을 내게 득을 보려고 작정 한듯하여 괴씸 하다는 생각이다.
여름은 내몸과 그의 비슷한 온도로 그리 힘들지 않지만 가을이 나에게는 별 흥미가 없는 계절이다.
여하간 민둥산 산행 코스는 4개라고 한다. 그리고 요즘은 인터넷강국으로 참 좋은 세상이다 가면서 인터넷 검색하면 누구 설명을 들을 필요조차 없다. 4개 코스 중 증산초등학교기 어찌 생겼는지 모르지만
증산초등학교에서 출발하는 두 가지 코스가 지도상으로는 대표적이다. 약도를 보니 2.6㎞짜리 상코스는 1시간 30분, 3.2㎞인 하코스는 1시간 50분 걸린단다. 여하간 나는 내일 새벽이면 4시쯤 산행을 나서기로 마음을 먹고 민둥산으로 향하였다. 남면에 도착하여 간단히 저녁 식사를 하고 숙소에 여장을 풀고 04시 알람 그리고 꿈나라로간다. 그리고 꿈나라에서 기억속의 여러 산들의 사진을 비교하여 보면서 잠에 든다
.
알람이 울기도전에 잠에서 깨어 시계를 본다 03시 40분 같이간 동료들은 한밤중이고 알람을 껴놓은 것이 오히려 미안한 마음에 알람을 꺼버리고 모두 함께 동행하기로 작정하고 다시 잠을 청 한다. 아침에 일어나 모두를 깨우고  어제저녁 시장본 콩나물로 아침밥을 준비한다. 모두들 간단한 식사? 달랑 저녁에 준비한 콩나물밥을 하여 간장에 비벼 간이 맞는지도 모른채 조금은 짭잘하게 배식이 끝났다. 그리곤 김에 싸먹는 비빔밥은  반찬 없어도 정말 시장이 반찬인지 비빔밥은 일품이다. 맛있다. 대충 정리를 하고 산을 오르려고 출발하자 이슬비가 점점 소낙비로 변한다. 그래도 산 아래까지는 가서 판단하기로 하고 출발이다.
비는 갈수록 세차게 내리고 가느냐 마느냐 오후에 가느냐 분쟁이다. 그러다 또 새로 이곳을 오기 보다는 비를 맞고라도 우리를 기다리는 민둥산을 만나로 출발하기로 했다. 벌써 신발은 질척 거리고 우산과 비옷으로 다시 제 정비를 하고 출발이다.

빗길에 흙길이 어찌나 미끄러운지 산에 오르기가 힘이 든다. 넘어져서 옷이 법벅이된 동료도 있고 비에 흠뻑 젖은 사람도 있다.  간신히 300m정도 남기고 좀처럼 구경하기 힘든 크다란 산사나무가 비를 맞으며 우리일행을  마중하고 있었다. 인사를 먼저하고 기념사진 한컷찍는다. 오랜 친구처럼 참 반갑고도 만남의 기쁨을 함께 했다.
오가는 길을 사고 없이 잘 다녀 가도록 나를 위해 기도해 주겠다는 산사나무의 위로를 받으며 든든한 마음으로 산사나무에게는 다음을 기약하며 손을흔들고 정상을 오르기로 했다. 50m나 갔을까 잠시전 산사나무에게 연락받고 마중 나온 또 다른 산사나무 한그루가 또 길마중을 한다 참으로 고마웠다. 추운 기운도 잊고 반가움에 얼싸 안고 반갑다는 인사를 나누었다.
나무도 나와 같은 생각일까 아니다 나보다 더 나를 반긴다. 그러기에 이리도 비를 맞으며 나를 기다렸든 것이 아닌가? .

나비도 벌들도 여름날 신나게 일하고, 나무들도 여름날 신나게 일하고, 많은 열매로 자손 까지 많이 두었다. 산사나무도 애기 낳고 잘 살다가 겨울이 오면 추위에 일도 못하고, 놀지도 못하고, 겨울 내내 움추리고 겨울이 지나고 봄이 오기만을 기다려야 할 형편이다.
체온을 유지하려면 운동을 하든 음식을 잘 먹든 노력이 더 필요하고 경제적 손실도 그 만큼 더 많다.
변온 동물 같이 우리도, 나무도 환경의 온도가 떨어지면 우리의 몸도 나무의 온도도 같이 떨어 졌으면 하는 마음이 든다. 그러면 체온 유지에 그리 힘이 들지도 에너지도 불필요 할 텐데 말이다.
악어는 사자와 같은 무게의 체력이라도  사자의 1/5 또는 1/10정도만 에너지가 필요하다고 하지 않는가?
여하간 어느새 산정상 119m정상에 섯다. 일단 기념사진 한 장 찍고 주변을 살펴본다.
가을 억새산행지이자 철도산행지의 대표적인 산이 정선 민둥산이다. 민둥산은 해발 1119m로 억새산이라고 할 만큼 온통 억새로 뒤덮혀 있다. 산 7부능선까지는 관목과 잡목이 우거져 있고, 정상부분은 나무가 거의 없다. 산세는 완만한 경사를 이루고 있으며, 특히 산 정상에서 사방으로 끝없이 둘러친 가을 억새군락지는 많은 등산객들을 불러모으기에 충분하다. 민둥산 억새는 거의 한 길이 넘고 또 매우 짙어서, 길이 아닌 일부 지역은 걸음을 옮기기가 어려울 정도다. 등산로가 잘 정비되어 있어 오르기 쉬웠다.솔직히 등산로가 좋다기 보다는 거리가 짧아 편하게 올라온듯하다 . 전망은 정선군의 중앙부에 위치하여 동쪽으로 함백산, 지장산 남쪽으로 두위봉 백운산, 서쪽으로 가리왕산 백석봉 북쪽으로 상원산, 노추산, 상정바위, 괘병산, 고적대, 멀리 두타 청옥산, 태백산 등이 조망되며. 화암약수터로 이어져 화암팔경과 연계, 1박 2일 코스의 휴양을 겸한 등산코스로 각광을 받고 있다 나는 언제 내려 왔는지 서울가는 차앞에서 서성이고 있다.비는 어느새 그쳤고 무슨일이든 망설이지 말고 포기하지 말고 도전하는것도 젊음의 특권인듯 비를 맞으면서도 잘 올라갔다는 자신이 기특하기만 하다
아름다운 민둥산을 처다보면 이별의 인사를 하고 차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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