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의 본성

숲의 본성
                                                            *요약글은 빨강색입니다. 


숲의 주인은 누가 뭐니 뭐니 해도 나무다.
김소월의 산에는 꽃이피네 갈봄 여름없이 꽃이피네
산에 사는 작은 새는 꽃이 좋아 산에사네
산에는 꽃이 지네 갈봄 여름 없이 꽃이 지네 산은 이처럼 변화 무상하다.
산에는 누가 뭐라고 하여도 산의 주인은 나무이고 나무는 숲의 주인이지만 움직이지 못한다. 하지만
나무도 주변의 적으로부터 공격을 받기도 하고, 또 다른 식물이나 곤충들과 공유하고 대화를 나눌 일도 있다.
 
식물과 주변 생물들의 대화와 소통이 언제나 잘 되는 것만은 아니다. 말이 잘 안 통하는 녀석들이 있다.
이 녀석들은 식물에게 도움을 주기는커녕 식물을 병들게 한다. 바이러스와 박테리아 뭐 대충 이런 녀석들이다.
움직일 수 없는 나무들은 이들만의 살아가는 방법이 있다. 물리치는 강력한 생화학무기를 누구도 몰래 보관하고 저장하여 가지고 있다. 이것이 바로 피톤사이드(Phytoncide). ‘식물을 뜻하는 그리스어 ‘Phyton’죽인다는 뜻의 ‘-Cide’가 합쳐져 만들어진 단어로서 식물항균제로 번역될 수 있을 것이다.
 
신문이나 책이나 여러 인터넷 매체에서는 기사에서는 피톤치드또는 피톤사이드 라고도 한다. 다 맞는 말이다.
조금 배운 것을 글로 표현하면서 조금씩 달리 생각 할수도있고 이해 할수도 있다. 식물들은 색깔과 모양 그리고 화학물질로 곤충과 대화한다. 아니 솔직히 말하면 대화 한다는 표현보다는 꽃이 피면 수정을 위해 곤충을 유인을 하기도 하고 나무를 공격하고 껍질이나 나뭇잎을 상처를 내거나 뜯어먹는 동물이나 곤충이나 작은 미생물까지도 퇴치도 하는 나무들이 건강하게 살아가는 하나의 방법이다. 나무들은 난 아직 나의 자손을 잉태하고 다 자라지 않았으니 손대지 않은 게 좋을 거야!” 라고 하는 경고다.
나에겐 독이 있는 걸!” 알아 하고 향기를 품는게 아니라 독소를 품어 내는 것이다. 이렇게 방어를 하기 위해 내 놓는 화학물질을 우리는 페로몬이라고 부른다.

피톤사이드는 어떤 특정한 분자를 가리키는 말이 아니라고한다. 여기에는 페놀 화합물, 알칼로이드, 당분 등이 포함되어 있으며 다른 페로몬과 마찬가지로 테르펜(Terpene)이라는 화합물 종류가 주요 성분이다. 테르펜은 C5H8을 기본단위로 하는 탄화수소로서 대분분의 식물향, 색소, 수지, 고무가 여기에 속한다.
피톤사이드는 말 그대로 포도알균, 사슬균, 디프테리아 따위의 미생물을 죽이는 역할을 한다. 따라서 햇빛이 많고 온도와 습도가 높을 때 상대적으로 많이 발생하는 것은 당연하다. 왜냐하면 이런 환경에서 미생물들도 활개를 치기 때문이다.

 각종 동물의 시체와 배설물로 역겨운 냄새가 나야 할 숲에서 오히려 상쾌한 삼림욕을 할 수 있는 이유도 살아 있는 숲이 배출하는 피톤사이드 때문이다. 피톤사이드는 냄새의 원인을 화학적으로 분해하는 능력을 갖고 있다. 피톤사이드는 미생물은 죽이지만 동물과 인간들에게는 매우 유익하다. 삼림욕을 할 때 느끼게 되는 향긋한 냄새는 피톤사이드의 주성분인 테르펜이 공기 속으로 휘발하면서 나는 것이다.

사람이나 동물이나 물고기나 식물이나 모두가 적당한 스트레스와 긴장을 주면 오히려 건강에 이롭다고한다. 하지만 현대인들은 과도한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으며 스트레스를 줄여주는 약이나 음식으로는 이렇다 할 만한 것이 없는 형편이다. 그것은 오히려 담배나 술의 과다 복용으로 몸을 상하게 하기도 한다. 그런데 삼림욕은 스트레스의 해소에 큰 도움을 준다. 테르펜이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티졸(Cortisol)의 분비를 감소시킴으로써 심리적인 안정을 주기 때문이다. 또 심폐기능을 강화시켜 주고 피부를 소독하는 약리작용도 갖고 있다. 따라서 수목의 생육이 왕성한 5월부터 초가을사이에 깊은 숲 안쪽에서 숲의 향기를 깊게 들이마셨다가 폐속에 있는 잔유량의 숨을 모두 내쉬고 깨끗한 산소많은 맑은 공기로 호흡하는 삼림욕은 우리의 심신을 정화하는 역할을 한다.

열대 지방의 음식에는 나무의 툭유한 향기를 여러 가지 향신료가 쓰인다. 이는 맛과 향을 내는 작용뿐만 아니라 덥고 습한 지역에서 활발하게 번식하는 여러 가지 미생물을 죽이는 역할도 하기 때문이다. 예를 든다면 떡갈나무이에 떡을 싸서 보관하면 떡이 오래 보관하여도 변질이 없는 것이 한예이다. 우리의 부모들도 숲에서 나는 향기에 관심이 많았든것같다. 동의보감에는 소나무가 허리를 치료하고 기의 부족을 채우며 특히 솔잎은 오장을 편하게 해준다라고 기록되어 있다. 지금도 피톤사이드에 대한 연구가 매우 활발한 데, 특히 한국산 침엽수인 편백(Chamaecyparis obtusa)의 미생물 억제효과에 관심이 높다.

산림욕과 피톤사이드의 효능이 알려진 후 이것을 이용한 치약, 샴푸, 방향제 심지어 생리대와 기저귀도 개발되었다. 자연 현상을 생활에 응용한 지혜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영업 쪽으로 흘러가면 너무 과한 포장이 되기도 하고 과장된 상업적 홍보로 자연의 자연스러움을 믿지 못하게 하는 잘못된 인식 생각을 사람들의 마음에 심게 할수도 있다. 정말 한마디 더 한다면 그 좋은 피톤사이드를 기업들이 이용하기만 할 것이 아니라 한그루의 나무 라도 상업을 하는 이들이 심고 가꾸는 모습을 먼저 보여야 할 것이라는 말을 하고싶다. 나무를 심는 모습 가꾸는 모습으로 그런 광고를 한다면 광고의 효과는 더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여하간 피톤사이드 산업을 인간이 나무를 대신하고 숲을 대신할 수는 없다.
나무는 숲이고 숲은 생물들 모두가 살아가는 자연환경이고 우리들의 생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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