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날/ 닐케
주여, 때가 왔습니다. 여름은 참으로 길었습니다.
해시계 위에 당신의 그림자를 얹으십시오
들에다 많은 바람을 놓으십시오
마지막 과실을 익게하시고
이틀만 더 남국의 햇빛을 주시어
그들을 완성 시켜 마지막 단맛이
짙은 포도주 속에 스미게 하십시오
지금 집이 없는 사람은 이제 집을 짓지않습니다
지금 고독한 사람은 이후도 오래 고독히게 살아
잠자지 않고, 읽고, 그리고 긴 편지를 쓸것입니다
바람에 불려 나뭇잎이 날릴 때 불안스레이
이리저리 가로수 길을 헤맬 것입니다.
고향을 다녀 오는 길 차창밖을보다가 문득 닐케의 詩가 생각난다.
詩 내용이 공감이가니 더욱 가을날 이란 詩는 가을만 되면 생각나는 詩 이다.
결실의 계절이다 생명에 충실함으로 얻어지는 결과를 얻는 계절 인 듯하다.
그러나 사계절 중 가장 싫은 계절이 나는 가을이다. 낙엽이 떨어지는 가을이기에 더욱 그런가 보다.
고향동네, 고향산천을 주마등처럼 스치고 어릴 때 기억이 새록 새록 생각난다
고향교회가 스처지나간다. 어머니가 다니든 교회 내가 다니든 교회가 새롭고 지나간 시간들이 새롭다.
몇일안에 다 익을 과일이 신의 은총보다도 더 이별을 이야기 하는듯 하여 싫다.
그래서 가을이 되면 닐케의 詩가 더 생각난다. 내마음의 공감 때문일까
나는 여름이 참 좋았다. 추운 겨울을 생각하면 여름이 길수록 좋다.
5~6개월 내의를 입고 사는 인간으로는 더욱 여름이 고맙고, 여름이 짧다.
살갖에 와 닫는 초가을 찬공기는 늦가을 바람보다 초가을이 찬바람은 더욱 싫어지게 한다.
버스 창가로 보이는 고향산의 나무들이 이제 한 계절의 정점에 온 듯하다.
이렇게 가을의 산이 푸르고 싱싱하고 힘이 나 보일 수가 없다.
금년에 보든 산중에 가장 강하고 진한 녹색을 토해 내는 듯하다.
계절이 바뀌는 것 한해를 정리해야 할 것을 나무는 먼저 안다.
이렇게 가는 시간이 아까울 수가 애절 할 수가 있단 말인가?
정말이지 가는 해를 잡을 수가 없기에 나의 그림자를 해시계위에 놓을까 싶다
의미 없이 가는 시간 같아 더욱 가는 시간이 아까울 뿐이다.
들에는 아직도 황금 들녁이고 아직도 다 자라지 못한 식물들이 촌음을 다툰다.
인간은 하늘이 있고, 눈을뜨고 있는 시간은, 그리고 생각할 수 있는 마음이 있는 동안은 자식을 가장 사랑하고 걱정하는 것처럼 나무들은 잎이 가지에 붙어있는 동안은 과일을 위해 자손을 퍼트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여 탄소동화작용과 영양분을 옮기는 작업을 쉬지 않고 하고 있다. 열매를 위해 충실한 씨앗을 만들기 위해서 말이다.
이제는 계절이 가을로 변해 더 자라지 못함을 아는 식물들은 겨울을 준비를 하건만 어리석은 인간은 아직도 무슨 미련으로 겨울준비보다는 하든 일을 계속하려고 이리도 바둥 되는지 나무를 보면 머쓱한 마음과 자신의 미련함에 고개가 절로 숙여진다. 해는 지드라도 바람이라도 놓고 가라는 심정이 이해가 간다. 겨울 북풍한파를 견디려면 바람으로 뿌리라도 든든하게 하여달라는 애절함 같다. 닐케의 시가 참 공감이 가서 더 좋은지도 모르겠다.
익어가는 과실이 더 잘익어가게 해달라는 마음
익어가는 과실이 조금이라도 더 익을수 있게 따뜻한 남국의 온도를 더 달라는 기도
과일들이 잘 익게 해달라는 간절한 기도 마지막 단 맛이 더 과일속에 스미게 하여 달라는
기도하는 농부의 심정이다 이런 착한 농부에게 나무는 들에다 놓고간 바람을 살랑 거리며 농부에게 나무의 향기를 내려 보낸다.
이런 사랑이 가득한 영혼이 깃든 향기로운 바람을 그대는 맛 보았는가?
달이 뜰 때 피는꽃을 달맞이 꽃이라고 한다. 단맛이 가득한 과일이 왜 단맛이 가득한지를 생각해 보았는가? 그리고 한해를 결실하는 뿌듯함을 맛보았는가?
지금 집이 없는 사람은 이제 집을 짓지 않습니다
지금 고독한 사람은 이후도 오래 고독히게 살아
잠자지 않고, 읽고, 그리고 긴 편지를 쓸 것입니다.
봄에 여름에 가을에 시절마다 할 일을 다하지 않은 사람은 새로운 과일을 먹고 즐기고
행복할 자격이 없다는 이야기 갔다. 지금 고독한 사람은 이후에도 고독할 듯 하다.
이제 잠잘 시간에 잠자지 않고 지금 발버둥 처도 자연은 더 이상 기다려 주지 않는다.
밝은 눈으로 밝은 마음으로 밝은 생각으로 세상을 바라본다면 세상은 지금도 아름다울 것이다. 자연과 벗삼아 자연에게 배우며 자연을 위한 봉사로 행복한 삶이 되기를바래본다.
똑 같은 詩인데도 해마다 느끼는 마음이 다른 것은 왜일까?
내년에는 가을날이 아닌 봄의날 생명이 꿈틀 대는 봄에 읽을 詩로 메모를 해 두어야 겠다.
가을 낙엽이 남은 양분마저 나무에게 다 쏱아 내어주면 준비된 떨켜는 잎을 밀어 떨어낸다.
주여, 때가 왔습니다. 봄은 참으로 긴듯합니다. 해시계 위에 당신의 그림자를 얹으십시오
들에다 많은 바람을 놓으십시오 새싹의 잎이 크지않아도 길어지는 봄의 낮 시간이 길어지듯 풍족한 봄의 햇빛을 주시어 그들이 자라게 하시고 꿈이 자라고 희망이 자라고 단맛이 짙으지는 포도송이 같이 알알이 꿈이 영글고 사랑이 가득 스미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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