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다.
여름을 지나면서도 여름인지 가을인지언제 가을이 오는지 왔는지 아니면 가을이 지나가는지 사람들은 단지 24절기의 절기가 달력을 통해 날씨가 따뜻해도 입추를 시작으로 가을인지 아닌지를 구별한다. 우리의 눈으로 피부로 가을인지 아닌지는 변덕스런 일기와 온도의 변화로 알수가 없다. 그러나 나무들은 먼저 알고 가을을 준비하고 가을이 오면 겨울을 준비한다.
우리들은 가을은 벼가 완전히 고개를 숙이고 나뭇잎이 단풍이 들어야 가을임을 확실히 안다. 감이 홍시가 되고, 무, 배추가 들일때는 이미 초겨울이다
. 나뭇잎들이 자기할일을 다하고 곧 나무에서 떨어저 마음으로 나마 한해의 수고를 위로하고 싶은 심정이다. 영양분 까지도 나무줄기로 돌려주고 남은 영양만이지만 뿌리를 살찌우기 위해 또 그럼이 되고 바람에 이리저리 날려 다니다가 고랑에 쌓이는낙엽은 겨울을 나야할 어린곤충과 뿌리 식물들의 이불이 되어준다. 나무의 마음씀씀이는 인간들이 배워야할 아주 대단한 철학적의미를 가진다.
단풍 구경을 하는 것도 좋지만 단풍이 드는 잎들에게 나의 작은 마음으로 한해를 수고한 나무 잎들에게 마음을 보태어 위로하고 싶은 심정이다.
많은 사람들이 좋은 단풍을 구경하러 갈 계획도 많이 세울 것이다. 어느 산이면 어떤가? 벌써 산 정상에는 나무들의 단풍이 들기 시작한다. 단풍이라기보다 하나의 연극을 공연한다고 생각하여야 마음이 편해질 것 같다. 산에 들기전 초입에도 벌써 단풍이 든 나무잎들이 산에 드는 우리를 반가이 맞이 하였다. 단풍나무가 주연이라면 참나무, 아까시아나무, 소나무, 잣나무는 조연쯤 되는 듯하다. 겨울산의 주인공은 그래도 잣나무, 소나무 인 듯 한데 말이다. 하여간 산은 무대가 되고 나무들이 배우가 되어 연극을 하는 듯하다. 나무들은 4계절을 봄은 봄대로 여름은 여름대로 가을은 가을대로 겨울은 겨울대로 우리의 눈을 호강하게 한다. 우리의 눈은 우리가 나무를 알면 아는 만큼 더 많은 호강을 한다.
봄에는 새싹들이 눈을 반기고 호강 시켜 준데 비하여 여름엔 녹색으로 가을엔 색색으로 눈을 호강 시킨다.
산 입구부터 가을 단풍의 연극은 1막, 2막, 3막을 보면서 산위로 오른다 마치 조금 들어 안내판은 1년 공연장을 안내라도 하듯이 서있다. 배우들도 소개한다. 참나무오형제와 그리고 소나무 6형제 그리고 그 형제간의 성격과 생김새도 구분하여 놓았다.
참나무의 오형제는 갈참나무, 졸참나무, 굴참나무, 신갈나무, 떡갈나무, 이름에 따라 잎의 크기, 도토리의 모양과 크기 등등으로 구별법을 적어두었고,
소나무의 6형제 홍송(적송, 육송), 리기다소나무(잎이세개), 해송(바닷가에 잘자라는소나무), 반송(키가작고 하늘을 본다고하여 천지송 이라고도 함), 백송(수피가 약간의 흰색을띰), 금송(키가 작고 아교목정도이다) 가을엔 단풍외에는 별 관심이 없다.
오늘은 오로지 어느 단풍이 예쁘고 잘 생겼을까 하는 마음이다.금년은 유독 단풍이 예년보다 더 예쁠 것 같다.
단풍이 예쁘려면
1. 늦가을까지 충분한 비가 와야한다. 금년처럼 주기적으로 비가 알맞게 오면 광합성이 더 활발해 지기 때문이다.2. 밤기운이 낯기온보다 차가워 온도 차이가 있어야한다. 밤과 낮 온도차이를 높여 색소합성에 대한 자극을 주면서, 야간의 호흡작용을 최소화하여 광합성을 극대화하기 때문이다.
3. 온도는 여름부터 가을까지 서서히 낮아 져야 한다. 점진거 온도가 서서히 온도가 낮아져 야간에도 영상의 기온을 유지하여야 색소를 합성하는 효소가 죽지 않고 장기간 동안 활성화되어 좋은 단풍을 가질수가 있기 때문이다.
4. 낯에는 맑은 날씨와 햇빛이 좋아야 광합성을 하면서 색소 합성에 필요한 에너지(탄수화물)를 축적할 수 있다.
금년은 이런 조건을 다 갖춘 한해 인듯하다.
2015년 이제 좋은 단풍을 기대 해도 좋다.
단풍의 색은 가을철 엽록소가 파괴된후 나타나는 색깔인데 엽록소 뒤에 숨어 있던 카로틴이 자연적으로 노출되어 나타나는 경우와 수목이 새로운 색소를 직접 합성하여 발현되는경우가있다. 화려하고 예쁘다고 감탄을 할만한 단풍색을 가진 나무의 수종은 대부분 새로운 색소를 합성한 경우이다.
붉은색이나는 단풍 나무들은 단풍나무, 붉나무, 옻나무, 화살나무, 벚나무, 등이다. 이놈들은 안토시아닌이란 색소를 합성한 것이고,
노란색이 나는 단풍나무들은 은행나무, 자작나무, 백합나무, 낙엽송등으로 카로틴이란색소와 진토필 같은 색소를 합성한 것이다.
황갈색이 나는 단풍나무들은 플라타너스, 칠엽수, 목련나무, 참나무오형제등으로 커로틴, 타닌등의 색소를 합성한 것이다.
단풍나무처럼 노란빛과 오랜지색과 붉은 색을 다 띤듯한 단풍은 결국 안토시아닌색소와 카로틴 색소를 모두 합성한다고 해야할 것이다. 산을 오르다가 구절초를 보았다. 쑥부쟁이를 보았다.
조금더 가니 구절초인지 쑥부쟁인지 햇갈린다.
무식한 사람 구절초인지 쑥부쟁인지가 햇갈리리고 있다.
나뭇잎이 떨어지면 이제 나무 이름조차도 햇갈릴 것이다.
2막을 보러 산으로 들자 금년에는 3막까지 여러 색상의 단풍으로 그동안 수고한 나의 눈을 호강 시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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