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을 보내면서

8월을 보내면서

 
이제 입추가 지나고 나니 가을기운이 살금살금 눈치를 보면서 종종 걸음으로 닥아 오고 있다.
이제 처서 까지 지났다. 7월 8월경에는 연중 가장 많은 일조 시간과 강수량을 기록 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제는 언제 어디서 바람이 불어올지 태풍비가 닥아 올지 모른다.
그래도 여름이 제일 좋은 계절인 듯 하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은 봄, 가을이 제일 좋다고 하기도 한다,
나무들도 한 여름은 그리 좋아 하지는 않는 듯하다. 특히 요즘같이 더운 여름에는 소나무는 아에 낮잠에 들어간다. 그래서 나무들도 쉬고 있다. 소나무를 이식하는 시기는 겨울 못지않게 여름도 좋을 수가 있다. 왜냐하면 나무가 쉬고 있는 시간이니까 잠자고 있는 시간이니까 말이다. 소나무는 32도가 넘어면 낮잠에 빠지는 놈들이 허다하다. 그래도 무식한 동물들은 한여름 땀이 줄줄흘러도 일을 한다. 자기 상하는 줄 모른다.
잦은 소나기와 함께 하루 일교차가 커지고 있다. 가을이 불쑥 곁에 다가왔다. 좋아하지 않아도 이리도 달려든다. 이런 가을이 오는것을  우리 보다 식물들이 먼저 안다.
잎들은 이미 쇠퇴하기 시작했고 나무는 모든 양분을 알맹이 채우는데 올인하는것 같다. 내년에 필 꽃, 즉 자신의 후대를 만드는 일이 가장 우선이기 때문이다. 시간이 말 없이 너무 빨리 지나가는 듯하여 아쉬운 마음도 가득하다.
여름 꽃들은 자신들이 이미 끝물임을 알고 슬슬 마무리하는 모습이다.
꽃에서 꿀을 채취하든 벌들도 이제는 힘겨운가 보다. 꿀을 모으기 보다는 겨울 준비를 하는듯하다.
애기벌도 많이 생산하고 있다. 곤충들도, 식물들도 사람보다 더 영리하고 영악하다.
이렇듯 나무들도 이제 주연을 가을꽃들에게 넘겨줘야 하는 줄도 안다.
초가을에 피는 꽃들은 이제부터 자기들의 계절이라며 본격적으로 자신만 들의 자태를 과시 할 것이다.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이 있고 부자가 있으면 가난한자들도 있다.
욕심이 지나 처도 않된다는 이야기로 들린다. 모든 만물이 때를 알아야 한다고 이야기 하는듯하다.
탄소 동화작용이 적어지니 고유의 녹색 칼라를 잃어가며 힘 빠지는 나무 잎들도 있다.
나무들도 가을을 맞으며 화려함 보다는 내면을 채우는 모습들이 역력하다. 하루하루 해의 길이가 짧아지는 것을 곧 식물이나 곤충이나 동물들도 먼저안다.
동물도 식물도 자연이 좋고 자연과 교감하며 살고 싶은 내 모습이랑 비슷한가보다.
사람이라 외모도 중요하지만 내면의 향기가 더 중요하다는 걸 느끼게 된다.
비워야 찬다는 것도 조금씩 알게 되고 긍정의 힘도 이런 저런 상황에서 확인한다. 자연에서 꽃피고 열매 맺기를 반목하는 식물들의 모습을 통해 나를 성찰해보는 좋은 시간들이다.
 “식탐이 많아 조금 과식하는 것도 불필요한 욕심은 죄악이다” 라는 간디의 말도 떠올리며 욕심을 줄여보려 애를 쓰고 노력하는중이다.
필요 이상으로 원하는 건 자연스럽지 못하다는 걸 식물은 인간에게 가르쳐준다. 식물들이 얼마나 많이 진화한 것인가를 보여주는 듯하다.
‘자연의 경이로움’이라고 말하고 싶다.
우리가 지나치게 인간적인 시각으로 자연을 대하고 있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유전체 지도를 모두 가지고 있다고 잘난 체하지만 인간은 아직 눈에 보이지 않는 대장균이 어떻게 살아가는지 잘 모른다. 하지만 대장균은 우리가 알고 있는 대부분의 자극에 반응한다.
식물이 소리에 반응한다는 점에 있어서 믿을 만한 결정적인 연구가 별로 없다. 그러나 음악이 식물의 성장에 영향을 미친다는 이야기를 그동안 우리가 얼마나 많이 들어왔는지 생각하면 참 놀라운 일이다. 사람들은 식물이 냄새를 맡을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거듭거듭 생각해 보는 반면, 식물들이 들을 수 있다고 하면 전혀 놀라지 않는다. 우리들 중 많은 이들이 클래식 음악을 틀어놓으면 방에서 식물들이 쑥쑥 잘 자란다는 이야기를 들어보았을 테니 말이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음악과 식물에 관한 연구를 한 것들은 대부분 초등학교 학생들과 비전문가 조사자들이 진행한 것이고, 이들은 과학적 방법에 뿌리를 둔 실험 대조군을 넣어서 실험하지 않았다!
식물은 자신을 둘러싼 향을 인식하고, 공기 중을 떠도는 극미한 양의 휘발성 성분에도 반응을 보인다고한다. 식물은 무언가가 자신을 만질 때 그것을 알고 다른 촉각들과 구분한다. 식물은 중력을 인식하고, 싹이 위로 자라고 뿌리는 아래도 자라도록 자신의 모양을 바꿀 수 있다. 그리고 식물은 자신의 과거를 인식한다. 그들은 과거에 감염되었던 일이나 경험했던 기후 상태를 기억하고, 그 기억을 바탕으로 현재 자신의 생리를 조정한다. 인간이나 동물이나 식물이나 미래도 과거 보다도 현재에 충실한가보다 그리고 현재가 중요하다. 오뉴월 하루 햇빛이 무섭다. 오뉴월 하루 햇빛이 어디냐는 말들에서 처서를 만났다. 
7월이 지나가고 8월도 얼마 남지가 았았다 왠지 금년은 달력을 넘기기도 바쁜일상이다. 과거를 탓하지도 말고 미래를 너무 믿지도 말고 현재를 충실히 살아보려고 더한 발버둥을 처야만 할것 같다. 가을을 미워 할  일만은 아닌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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