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태양

여름 태양
 
우리나라 농촌  산촌에는  명아주, 참비름, 쑥, 질경이, 등등  가장 흔하기도 하지만 모두 식용으로 약재로 사용 할 수 는 야생초들이다. 야생초들에게 고맙고 감사한 마음이다.
우리나라 나무 중에 가장 흔히 보고 어릴 때부터 지금까지 가장 친근한 나무를 몇 가지 꼽으라면 소나무, 아카시아나무, 싸리나무, 상수리나무 버드나무 등 인듯 하다.
어릴적 부터 자연과 함께 살고 자연과 동거 동락을 하면서 자란 내가 자연에 대한 엄청난 무식과 무지를 느끼지 않을 수 없는 계절에 자신을 돌아본다. 계절마다 이름 모를 약초와 잡초가 뒤 썩여나고 이름도 모르고 생태도 모르고 기능도 모르고 존재의 가치도 모를 풀들을 보면서 참으로 답답한 마음이다.
식물을 공부하고 식물을 키우고 식물을 심고 살아온 내가 나무를 보고 때로는 이름 조차 기억이 나지 않는다. 오랜 만에 만난 초등학교 중학교 친구들 얼굴은 보니 반가우나 친구의 이름이 떠오르지 않는 듯한 마음이다.
이제부터 라도 좀금더  식물에 관심을 가지고 자연을 보고 배우는 시간 으로 살아야겠다. 
나무와 간간이 얘기도하면서 격려도하고 대화도 늘려 가면서 새로 친구를 삼아야 겠다는 생각이다.
근데 요즘 일기가 장난이 아니다. 나무들을 옮겨 심는 일은 무리다. 조경공사업을 하다보니 공기상 어쩔수 없이 심는 나무들도 있다. 나무를 옮겨심기 에는 가장 안 좋은 계절이고 높은 온도라서 나무에게는 미안하고 나무에게 못할 짓을 한다는 생각에 더욱 미안한 마음이다.
조경공사를 수주하고 3월부터 나무를 심으려고 준비를 단단히 하였지만 공사의 선후 공정이 맞지를 않는다. 외벽 공사 등으로 나무를 심을 수도 없고 나무를 심을 장소에는 다른 건축 자재가 산더미처럼 쌓이기만 한다. 그러다 보니 나무를 심을 시간도 훌쩍 지나고 5월이다. 오월중순이 지나도 현장이 변한 것은 없다. 모두들 자신들의 공종이 기약도 없으니 준공 일을 맞추기 위해서만 최선을 다하는 모습들이다.
 다른 공정들이야 생명이 없는 건축 자재일 뿐이지만 나무는 생물이다. 그런데도 공기는 하루하루 자꾸만 가고 마음은 점점 조여저 온다. 이 더위에 나무를 어찌 옮겨 심고 어떻게 살려야 할 것인가?
밤잠을 못 이루는 심정이다. 비가 오기를바라고 날씨가 흐려지기를 바라는 마음이 간절하다.
1년 내내 탄소동화작용으로 비축한 영양분은 봄에 새싹을 튀우고 잎을 만드느라 다 소진하고 새로 나온 잎들은 고마운 마음으로 최선을 다해 새로운 물질 들을 만들어 새 뿌리를 만들기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다. 오월 초부터 중순까지 나무를 캐어보면 새뿌리 들이 귀엽고 예쁘게 내리고 있는 중이다 대부분 5mm에서 1cm가 되지 않는 뿌리가 내리기 시작하는 오월 한 낮이다. 잎은 푸르러고 나무를 옮겨 심자고 하니 이제는 잎을 따내고 심어야 뿌리 비율과 잎의 비율이 맞을 듯하다. 아픈 마음이나 잎을 따내고 잘 심고 물을 잘주고 나무 심는 아저씨들에게 정성을 다해 심을 것을 심신당부를 한다. 하였지만 현장의 토목 공사가 되지 않고 공기는 차일피일 미루어져왔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어느 정도 나무를 심으려 하였으나 이제는 토목 공사가 아니라 다른 구조물 공사외벽공사를 마무리 할 시간이다.
그래도 아직 나무를 심을 장소는 1/5도 나오질 않았다. 공기는 6월 말이다. 한낮 온도는 30도를 오르내리기도 하였다 예전 같으면 혹서기라해서 나무를 심지 말라는 관공서의 지시가 내려 졌어야 할 계절에 공사를 하는 현장에서는 나무를 빨리 심으란다. 심을 장소도 없는 데 어디다 심을 것인가? 그래도 장소가 나오는 대로 나무를 심으란다. 교목도 관목도 나무를심는  순서도 없다. 조림을 하자는 것인지 조경을 하자는 것인지 발주처도 잘 심어 달라는 말만 하지 조경 공사에는 안중에도 없다. 나무들이 옮겨 심어지는 모습에  이 아침도 햇빛이 반갑지 않은 아침시간이다.
오늘 만이라도 구름이 햇볕을 좀 가려 나무가 조금이라도 편해지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나뭇잎이 마르듯 내 마음도 말라 들어간다. 애가 타는 마음이다.
 

댓글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나무 뿌리와 물

식물의 동물과 차이점

자연을 사랑해야 하는 이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