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산행

주말 산행            
 
 
주말을 맞아 산행은 참으로 값진 일이다.
누가 뭐라 하든 산을 오르는 시간은 잡념이 사라진다.
오로지 산행하는 산의 정상을 향해 오를 뿐 다른 생각은 없다.
한동안 산을 잊고, 한동안 나무를 잊고, 숲을 잊고 살아온 탓일까?
산행을 다녀오는 등산객들을 보면 여유 있는 밝고 맑은 미소가 가득하다.
산을 오를 때와 산을 내려 올 때의 표정은 밤이가고 아침 태양이 뜨는 것 같다.
누가 찍은 사진 속의 부러운 한 장면보다는 자신의 수고로 자신의 마음과 눈에 보여질 풍경을 찾아 나서는 행복감이란 자신이 아니고서는 누구도 행복을 대신할 수는 없는 일이다.
 
잠시 산행을 하다가 숨이 차면 하늘을 올려다본다.
푸른 하늘이, 나무의 기운이 우주의 기운이 나의 눈으로 나의 가슴으로 쏟아진다.
옷깃 사이로는 숲속에 숨어있든 시원한 바람이 어디서 왔는지 가슴을 시원하게 한다.
초청 없이 기다리지도 않았는데 어디서 온 새들인지 초면에 귀가 아프도록 지저귄다.
그러고 보니 산 초입에서 지금까지 걸어온 길이 눈을 감고 왔는지 기억에도 없다.
귀로 들은 새소리도, 바람 소리도, 하늘의 구름이 움직이는 광경도 기억이 없다.
아무 생각 없이 정상이란 고지를 향해 걷고 또 걸음을 옮긴 것 말고는 기억이 없다.
정상에는 어떤이들이 먼저와 있을까? 정상은 어떤 모습일까? 상상만 할 뿐이다.
 
조금 전 옷깃 사이로 찾아 든 바람과 새들이 먼저 정상에 도착해서 있을 수도 있다.
정상으로 가는 길이 험하면 험할수록
정상으로 가는 길이 땀이 많이 나면 많이 날수록
정상으로 가는 길이 힘이 더 들면 힘이 더 들수록
정상으로 가는 길이 숨이 차고 호흡이 힘들수록 정상에 도달하면 더 행복이 가득 해 질 것이다. 라는 생각에 나무들이 내뿜는 산소 풍부한 신선한 공기가 더 행복하다.
참으로 묘한 산행의 매력이다.
 
산행의 힘든 과정에 물 한 모금, 사탕 하나, 과일 한 조각은 예전에 알지 못하든 고마움과 감사함을 더 느끼게 만든다.
그러나 산행을 하는 사람들은 언제나 자연보다는 자기 위주다.
새들이 뭐라 하든 말든 들은 척도 않는다. 심지어
새들이 노래를 하는지?
새들이 울고 있는지?
새들이 왜 지저귀는지? 아니면
새들의 반가운 인사인지?
새들이 사람들을 경계 하는 위험의 신호인지?
 
사람들은 언제나 자기 보다 힘이 적은 상대를 깔보는 버릇이 있다.
그래서 새들의 행동에는 관심도 없이 늘 자신의 감정에 충실하고 자기 위주다.
나무들 에게는 사람들이 더 무관심하다. 산길을 오르다가 미끄러지거나 넘어지려 할 때 넘어지기 일 보전 나무를 잡고 몸을 가누면서도 나무에대한 고마움은 없다.
당연한 일이라 생각하나 보다. 나무는 그냥 나무로서 할 일 인줄 사람들은 착각한다.
사람들의 무례한 자기 위주다.
나무는 당연히 자기를 도와주는 하나의 사물일 뿐이다.
참으로 사람들은 염치도 없고, 양심도 어디에 있는지, 감사도 없고, 자신은 자신이 약싹빠르고 운동 신경이 좋아서 그런 줄 알고 자신의 뻔뻔함은 산에 올라서도 변하지 않는가 보다. 여하간
그래도 산행을 하다 보면 인간들의 아주 순수하고 아주 아름다운 마음을 엿볼 때도 가끔 있다.
그 한 가지의 본보기가 새집 만들어 나무에 달아 주는 일이다.
그러나 여기까지다 새집이 어느 높이쯤을 좋아하는지는 생각이 없다. 자기 위주다.
새집에 살아갈 새의 입장은 안중에도 없다. 새집은 인간들이 보기에 아름답고 크기도 인간들의 생각뿐이다. 마음만으로 새들은 만족하리라 하는 생각이다.
새들도 사람들에게 아름답게 보이려고 새집을 만드는 새는 한 마리도 없을 것이다.
새들이 자신의 둥지를 만들 때는 어디서 배우고 공학적으로 짓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낳은 새알을 잘 부화시키고 부화 된 새끼를 잘 기르기 위한 상황에 적응하며 본능적인 습관으로 포근하고 튼튼하게 둥지를 만들 것이다.
 
사람들이 만들어 달아 주는 새들의 둥지는 만드는자의 자기 생각이 늘 앞선다.
크기도 그렇고 재료도 그렇다. 그냥 우리가 말하는 새 집일뿐이다.
그래서 인공 집을 달아 준다고 새들이 이용하는 것도 아니다. 그래도 생각이 고맙다.
여하간 새들과의 소통이 어렵듯이 인공 새집을 달아 주기도 자칫 새와의 불통 행위일수도 있다는 것이다. 자칫 새들과는 불통이지만 인간적으로 이해 한다는 것이 오류가 아닌 오해라 하는 것이 맞을 것 같다.
새와 소통이 잘되고 도움이 된다면 새가 행복하기보다는 이를 지켜보는 사람들이 더 행복하고 사람들이 자연의 득을 보는 것이 이래도 저래도 더 많을 것 같다는 생각이다.
사람들의 무심한 자기 경지의 수준이 높다고 생각하지만, 자연의 혜택을 입고 자연의 사랑을 받고 자연과 더불어 살아감에 감사해야 할 것이다.
우리는 자연에 간섭하기보다는 자연을 이해하고 수준 높은 자연에 감사하고 자연을 연구할 일이다.
우리가 자연이 신기한 것만큼 자연이 재미있고 행복하다는 것은 우리가 자연을 그만큼 모른다는 이야기도 되는듯하다. 이미 자연을 다 알고 있다면 신기할 필요도 없고 흥미로울 필요도 없다는 것이다.
여하간 산행은 평지를 걷는 것 보다 운동량이 많을 것이다.
그래서 유산소 운동도 더 많이 될 것이고,
그래서 체 지방도 더 많이 분해 될 것이고,
그래서 근육도 강화될 것이다.
그래서 운동을 하고 나면 자신감도 생기고 스스로 대견해지기도 하여 건강에 대한 걱정도 사라질 것이다. 나무가 많은 산 나무가 많은 산을 산행하는 주말 산행으로 모두가 건강하시기를 바라는 나무꾼의 마음이다.

댓글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나무 뿌리와 물

자연을 사랑해야 하는 이유

식물의 동물과 차이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