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 가족

가족 산행
 
9월의 마지막 주말을 맞이하여 가족과 산행을 하기로 하였다.
9월의 이른 아침 오전 시간이라 조금은 쌀쌀한 기온이였다.
숲길로 들어서자 한해를 자란 나무가지로 산행길이 터널이 만들어 저있다.
나무가 우거진 숲이 터널이 되고 터널은 녹음으로 조금 어두운듯하기도 했다.
신록은 서슴치 않고 나의 흐려진 눈을 맑게딱아준다. 정신이 맑아오는듯하다.
푸른 신록이 나의 눈과 나의 마음을 안아주고 딱아줄듯하여 고마운 생각이다.
숲을 바라 볼수록 숲은 우리를 무한한 평안을 안겨주는듯했다.
숲을 보면서 하는 나의 상상이 쉽게 망상으로 열려가지 않았으면 좋겠다.
숲은 가을이 되자 이루 말할수없이 고상한 빛깔로 아름답게 물들어 가고있다.
나뭇잎 사이사이로 보이는 하늘 구멍이 하늘의 아름다운 눈동자 같다.
그 눈동자는 우리와 나무의 희망이고, 사랑이고, 축복의 감사이다.
나뭇잎 사이사이로 하늘의 눈은 우리 가족을 내려다 보며 환영의 미소를 보낸다.
나무들이 우거진 숲이 고맙고 감사하고 사랑스럽고 은혜스럽기 까지 하다.
 
간간히 높은 가을하늘의 구름들의 형상이 참으로 신비롭게도 보인다.
산행길의 옆을 보니 나뭇잎을 갈아먹든 벌레를잡기위한 거미가 부지런하다.
이제는 짙푸른 가을의 절정 나무들의 잎들이 단풍이 덜락 말락 준비를한다.
숲의 나뭇잎들은 이루 말할수 없이 많은 수고와 용기로 이른봄부터 지금까지 잘도 버티어 온듯하다.
나뭇잎들은 벌레들의 공격에도 거미줄의 시달림에도, 밤 이슬의 추위에도 안개속 같은 환경에서 지금까지 잘도 버티어 온듯하다.
 
나뭇 잎들의 여러가지 병에 시달리고 충해에 시달려서 나뭇잎이 상처도 나고 색이 변하기도 하지만 계절의 뒤안 길에서 나뭇잎들은 이루 말로 형용할수 없을 만큼의 고상한 빛깔로 단풍이 물들어 가고있다.
이른 봄부터 가을까지 나뭇잎을 보면서 한해를열심히 쉼도없이 열정적으로 노력한 나무들의 결과는 새삼 인간들에대한 삶의 용기를 주는듯하다.
나뭇잎도 잎이지만 지금 내가 걷고 지나치는 이 나무들이 품고 있는 이야기는 365일 해도 모자랄것같다.
그러나 나무들은 겉으론 말이 없고 마음으로 속으로 속으로 삭이고  침묵이다. 비밀이다.
나무들은 자연에 대한 비밀, 사람들에 대한 비밀들 엄청나게 많은 비밀이지만 사람들의 발길 손길에 묻어 나는 수많은 감정에도 초연하기만 한듯하다.
때론 심각한 비밀도 때론 천사같은 오묘한 사랑의 밀어까지도 다 침묵으로 가슴에안고 고요할 뿐이다.
 
나무들은 한해를 마감할 준비로 그동안 주말마다 북적이고 수다스럽게 산행인들에게 들은 이야기와 듣지 않을수록 좋은 이야기까지 속으로 삭이고 또 삭이며 기도하는 마음이다.
내가 걷는 산길도 그 누구의 오붓한 등산길이고 산행길이다.
산을 내려 오는길에 쓰레기를 줏어 들고 내려오는 자신의 모습이 명상에 잠긴듯 고여하게 서 있는 나무들 앞에서 조금은 머쓱하다. 나무들은 늘 명상을 하고 있으니 말이다.
나무들을 보면서 영원한것도 영원히 똑 같은 모습이란 없다.란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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