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들의 결혼

식물들의 결혼


 식물에 따라서 결혼방법이 조금씩 다르다.
식물들의 신혼방은 동물들보다 사람들보다 더 화려하고 아름답다.
식물이나 동물이나 자손이 잘되기를 바라는 마음은 지극하나 식물들이 더 지극정성지극[至極精誠]이다.
벼와 보리는 철저히 커튼을 가리고 수정한 후 이부자리를 박차고 나오는데, 이를 폐화수분이라고 한다.
제비꽃과 완두, 그리고 대부분 화곡류는 자기들끼리 자가수분하는 작물들이 많다. 자가 수정 식물들은 근친 결혼이 가능해 지기 때문에 낯선 땅에 이주하더라도 빠르게 적응할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있다.
밀과 보리는 원래 풍매화(바람에 의해 수정되는 꽃)이지만 자가 수분을 하여도 많은 자손을 남길 수 있기때문에 자식 약세현상에 의한 손실을 보완해 주고 있다.
그러나 기회가 주어지면 바람을 타고 다른 놈과 결혼함으로써 1%정도는 자식 약세 현상을 모면하고 있다
타가수분작물들은 벌과 나비 등을 여러 매개체를 통하여 수정이 되는 것을 말한다.
벌은 하루에도 3,000~5,000송이나 결혼시켜 주는 훌륭한 중매장이다. 호박꽃 같이 암술수술이 커다란 꽃바침이 커텐 역할을 자연스럽게 다 해주어 일부러 벌이 중매를 하는지 보려면 고개를 돌려 호박꽃속을 들여다 보아야 한다. 벌들이 얼마나 고마운가?
메밀꽃은 꽃잎이 없이 꽃받침으로 이루어져 외도하기 좋은 식물이다. 속옷을 입지 않고 가운만 입고 상대를 기다리는 꽃이라고 할 수 있다. 호박꽃은 남녀 양성이 한 몸에 있는 좌웅동주 식물이지만, 타가수정작물로 무르익은 처녀꽃은 가까이에 있는 오빠화분을 받아들이지 않고, 이웃동네의 다른 수꽃을 기다린다. 끝까지 암꽃이 화분을 받아들이지 못하면 결국 제꽃끼리 수정을 하게도 된다. 물달개비도 논이나 물가에서 자라기 때문에 언제 물에 잠길지 모르기 때문에 저희들끼리 자가수분을 하기도 한다.

꽃이 피고, 수정기가 되면 배란기에 동물의 체온이 올라가듯이 꽃의 온도도 약간 올라간다. 밤에 피는 박꽃과 토란은 자기들의 수분을 위해서 열을 발생하여 곤충을 끌어들이기도한다
암꽃이 가장 바라는 것은 중매장이를 통하여 강한 남성과 첫날밤을 지내고, 건강한 자식을 낳아 키우며 사는 것이다. 그래서 수정기가 되면 식물운 중매장이가 좋아하는 예쁜 꽃잎들 속에서 향기로운 향기를 뿜어고 중매장이를 위한 선물도 준비한다. 그것이 꿀이다. 동물도 식물도 혼인 잔치에 손님 대접하는 것은 같은 이치인듯하다.평생 한 번뿐인 결혼식을 신성하게 치루고 싶어 한다
꽃은 스스로 움직일 수 없기 때문에 꽃의 결혼 운명은 중매장이 벌과 나비또는 다른 곤충들의기분에 달려 있다. 꽃은 나름대로 노력은 하는데, 땅에서 일하다가 흙을 묻히고 올라오는 땅개미나 진드기가 있으면 깨끗한 침실에 들어오지 못하도록 꽃받침 밑부분에 물방울을 매달거나 꽃잎을 접어버리는 식물도 있다니 정말 신기한 일이다. 자신의 신혼 첫날을 보다 아름답고 멋지게 황활하게 보내기 위한 일인듯하다. 황홀한 수정을 위하여 중매장이가 안전하게 착륙할 수 있도록 가느다란 줄까지 그어져 있는 초롱꽃, 나팔꽃, 무궁화꽃이 있는가 하면 꽃잎 가운데가 진한 색으로 되어 있어 중앙을 찾기 쉽게 해 주는 꽃도 있다.

암꽃의 생명은 중매장이인 벌과 나비를 자기 곁으로 유인할 수 있는 미모가와 아름다움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그래서 사람들도 여자분들은 예뻐지기만 한다면 화장도 하고, 분장도 하고, 변장도 하고, 향수도 뿌리고, 예쁜 옷으로 치장도하고,  무슨 짓이라도 다하려고 하는 본능을 가지고 있는듯하다. 결국, 수꽃은 강해지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 암꽃은 예뻐지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 식물이나 동물이나 마찬가지로 자연의 섭리이다타가수정 작물의 임신시간은 10시에서 11시경으로 곤충의 활동이 가장 활발한 시간이다.
곤충의 활동은 10~11시경에 가장 활발하게 활동을 하다가, 12~15시 사이에는 휴식을 취하고, 16~17시 사이에 다시 활동을 시작하지만 활발하지는 않다. 그리고 오후에 터진 꽃의 정자들은 힘이 약하거나 불리한 환경조건으로 인하여 암꽃을 임신시켜 주기가 어렵다. 인간의 역사는 밤에 일어나지만, 식물의 역사는 대낮에 이루어지기 때문에 인공수분도 오전에 실시하는 것이 좋다. 단 박꽃은 저녁무릅에야 꽃이 피므로 저녁해가 질무렵부터 사람들이 붓으로 수고를 대신 할때도 있다
호박꽃은 특유의 cucubitacin이라는 향기를 풍겨, 벌과 나비를 유인한다. 이 물질은 열매 속에서는 쓴맛이 나기 때문에 다른 곤충들이 호박을 파먹는 것을 방지해 주고 있다. 꽃이 호랑이 얼굴을 하고 있는 범의귀나 거지덩굴은 향기 대신 악취를 풍겨 곤충이나 파리를 불러서 그들의 섹스를 즐기기도 한다. 또한 앉은부채는 스컹크 냄새와 같은 악취를 풍길 때 딱정벌레가 와서 수분을 시켜 준다고 한다.

주로 밤에 피는 박꽃이나 나팔꽃 토란꽃, 달맞이꽃은 야행성 나방이 결혼을 시켜준다. 역사가 밤에 이루어지는 꽃은 밤에도 중매장이의 눈에 잘 띠도록 하얀색을 띠고 있으며, 향기가 진하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 수정이 되면 동식물 모두 30분도 못 되어서 꽃향기는 없어지고 꽃잎도 시들어 버린다. 그래서 사람들이 수분을 못하도록 수술을 제거하면 꽃은 오래가지만 자연의 법칙을 위반하는 행위가 된다.

수정이 되면 식물은 곧 태어날 열매를 위해 모든 것을 희생하게 된다. 식물의 결혼식 풍경을 보면 결혼비용으로 자기 자산을 털어 희생하는 식물이 있다. 식물의 혼수비용에 투자를 해도 손해보지 않는 작물은 열매를 먹는 채소들인데 비하여 영양기관인 잎이나 뿌리를 목적으로 가꾸는 작물은 결혼식에 많은 투자를 해서는 절대로 안 된다. 잎뿌리 채소인 무, 상추, 배추는 결혼을 하려면 잎에 축적된 많은 양분을 이용하기 때문에 사람들은 꽃을 피우지 못하도록 재배하여 사랑 한 번 못한 상태로 팔려가게 되기도한다.

만약, 식물이 성에 눈을 뜨면 모든 양분들이 화기 쪽으로 쏠리게 되며, 수정 후에는 태어날 아이를 위해서 모든 희생을 다하게 되기 때문에 영양기관을 망치는 격이 된다
 인류는 전체 식량중 70%이상을 식물의 열매로부터 충당하고 있다. 식물들에 대한 고마움을 생각할 일이다.
열매를 먹는 채소는 잎줄기채소에 비하여 재배기술이 어렵다. 잎줄기채소는 영양기관만 비대시키면 되지만 열매채소는 사람과 같이 가정형편에 따라서 자식농사를 조절하는 기술이 필요하다. 과실이나 종자를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은 전적으로 개화 여부에 달려 있기 때문에 재배자가 적절한 환경과 여러 가지 방법을 이용하여 조절해야만 농사에 성공할 수 있다. 사과나무와 배나무의 과일 솎기가 바로  그 일이다. 영양생장이 충분치 못한 식물이 개화하면 열매 생산이 적기 때문에 건강할 때 자식을 갖는 것이 튼튼한 자식을 낳을 수 있다. 아직 어리거나 병든 것을 무조건 결혼시킨다고 해서 만사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겨울철 하우스 내의 고추를 보면 몸집이 작은데도 고추가 3~4개 매달린 후에는 좀처럼 생장하지 않는다. 고추는 연중 약 1,200개의 꽃이 피는데, 고추를 많이 수확하려면 우선 몸집을 건강하게 만든 후, 자식을 낳으면 자식도 많을 뿐만 아니라 튼튼한 고추를 얻을 수 있다. 따라서 건강한 체형이 유지될 때까지 고추를 계속해서 따줌으로써 먼저 식물체의 몸집을 불린 후에 착과 시키는 것이 생산량을 늘릴 수 있다.
  참고로
처녀생식이란? 암수가 만나 수정이라는 과정을 거치지 않고 배우자 단독으로 발생을 하는 것으로 유생생식, 동정생식 등도 이에 포함됩니다. 처녀생식은 단성생식이라는 말로도 불리는데 하등 식물, 무척추동물을 비롯하여 척추동물까지도 드물게 일어나는 현상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곤충 중에서 이러한 처녀생식을 하는 종들은 일부 벌, 개미, 진딧물 등이 대표적인 곤충이다. 때에 따라서는 양성생식을 택하지만 대부분은 단성생식을 택한다
이들이 처녀생식을 하는 이유는 매우 간단하다. 단성생식이 양성생식보다 유전인자를 남기는 면에서 훨씬 유리하기 때문이다. 암수가 만나는 양성생식은 암컷을 차지해 성행위를 하기 위해 수컷끼리 치열한 경쟁을 벌이며 짝을 얻어야 하고, 구애를 하는 등 엄청난 노력을 들여야 한다. 이와 같은 시간과 에너지의 엄청난 소모량은 성적 결합에 따른 쾌락보다 더큰 부담이다. 이와 같은 장점이 있기 때문에 일부 동물군에서는 처녀생식이라는 번식 방법을 택하게 된다. 그러나 처녀생식은 커다란 약점을 안고 있다.
하나의 부모에게서만 받은 유전자로 인해 환경의 변화에 대한 적응성이 낮아지기 때문에 작은 환경 변화에도 많은 개체들이 전멸 할 수도 있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양성생식에 비해 유리한 점을 안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단성보다는 양성으로 나뉘어 환경에 적응하다가 후손을 생성하는 생식단계에서만 암수가 교합하는 방식은 유전자변이에서 더욱 다양한 종을 생산할 수 있기에 고등동식물로 올라가면서 양성생식으로 바뀌어진 것이다. 진딧물은 봄 ·여름에는 암컷만으로 복상(2n)의 난자를 만들고 이것이 단독 발생하여 암컷이 되며 가을에 비로소 수컷이 나타나 양성생식을 한다. 이 경우를 복상성(複相性) 단위생식이라고 하는데 진딧물이 가을에 와서야 수컷을 생성해 양성생식을 하는 이유는 앞으로 다가 올 겨울이라는 환경 변화를 이겨내기 위한 유전적 다양성의 선택이다.
여하간 자손을 퍼트리는것은 동물이나 식물이나 비슷하고 동물이나 식물이나  수정의 과정은 신비롭고 창조주의 섭리이고 자연의 섭리인듯하다.오늘도 살아 있음에 감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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