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과 함께 호흡하라

자연과 함께 호흡하라

아침 일찍 가벼운 등산복장으로 집을 나선다.
핸드폰을 깜빡 잊고 서둘러 나온 자신이 자신을 다독이며 오늘은 핸드폰 없이 하루를 지나기로 한다는 마음으로 나선다.
자꾸만 뒤를 돌아보듯 마음은 핸드폰에 가 있다.
어찌 그리도 무언가를 잊어버린 듯 서운한 마음이다.
꼭 무슨 일이라도 생겨 전화가 올 것만 같다.
하루에도 수 십 번을 보든 핸드폰을 두고 산으로 나선다.
계단을 걸어서 내려와 살고 있는 아파트 단지를 벗어나고 10km 정도 떨어진 지역에 있는 검단 산을 향하여 걷기 시작한다.
마지막으로 작은 절하나 뒤쪽의 오솔길로 접어든다.
벌써 도시의 공기와는 다르고 얼굴을 스치는 바람의 촉감이 완전 다르다.
언제 잊었는지 지금 생각하니 핸드폰도 잡념도 모두 잊고 숲만 바라본다.
참 편하다 신경 쓸 일이 없다.
눈도 머리도 귀도 입도 코도 발걸음도 모두 편하다.
도시의 건물과 많은 차량의 소음까지 뒤로 한다는 점이다.
길가로 쭈욱 늘어져 있는 여러 식물들의 모습과 간혹 계절을 잊고 자라는 이름 모를 식물들과 새들의 지저귐이 가족인지 벗인지 연인인지모르지만 즐거운 모습으로 장난치는 모습으로 보이는 몇 마리의 새들이 보인다.
고개를 위로 하면 유난히 파란 가을 하늘같은 겨울하늘이 널따랗게 펼쳐져 있다.
오솔길은 울뚱 불뚱한 흙 길이다.
그리고 언제나 찾아와도 내 소유도 아닌데 나를 반긴다.
특히 그리도 반가운 잣나무 숲이 나를 반긴다.
숲의 울창함 나무들은 제각각 그냥 멋있고, 나무들이 고맙고 감사 할뿐이다.
잣 나무숲은 인공 조림 인 듯 줄맞추어 나란히 나란히 참 보기가 좋다.
나무를 심은 분의 마음이 느껴진다.
마음속으로 참 좋다는 감탄어가 절로 나온다.
이 나무들이 앞으로 얼마나 더 자랄까 !
빽빽하게 우거진 잣나무들 너무 촘촘히 심겨 진 듯도 하다.
서로가 먹을 영양분이 모자랄듯하다.
내가 심은 나무라면, 비료라도 한줌 주고 싶다.
다행히 주변에 사람이 없어 실례라도 좀 하여 나무를 돕고 싶다.
잣나무 숲속을 오르락, 내리락 올라가고 내려오고 옆으로도 걸어본다.
자연의 감촉들이 온 몸으로 전해 옴을 느낀다.
잣나무의 품에 푹 안긴 듯하다 자연숲 속 깊이 안긴 자신이었다.
공기가 상큼하다.
잣나무 숲 아래 바로 구사장님 벌통을 잊고 잣나무 향에 취해 정신이 없다.
다시 설금설금 구사장님네 벌통 앞에 어느새 앉아 벌들이 나오길 기다린다.
수위병 한 놈이 나온다. 또 뒤따라 나오는 놈 까지 잡아서 봉침을 맞는다.
곤충의 생명은 아랑곳 하지 않고 벌을 잡아 백회혈에, 풍부혈에 풍지혈에 마구 놓는다, 따갑고, 아프고, 쓰라리고, .. 그래도 건강 하려는 마음으로 벌침을 계속 놓는다. 벌이 톡 쏘는 짜릿함이 시원한 건지, 아픈건지 도무지 구분이 없다 마냥 띵하고 찌르는 듯한 아픔이다.
그래도 왠지 기분 나쁘게 아프지는 않는다.
갖가지 생명력이 꿈틀거리는 모습을 바로 느낄 수가 있는 숲속이다.
인간은 참 이상한 동물이다.
식물이나 동물이나 닥치는 대로 먹어치운다. 취하려 한다.
식물은 말 할 것도 없고 동물도 곤충도 닥치는 대로 자기의 건강을 위한 에너지를 얻기 위해 희생을 강요한다. 지금은 봄 미안한 마음이다.
벌침을 맞았으니 이제 또 할 일은 산으로 오르는 것 잣나무 숲으로 간다.
완전히 이기적이다.
남의 산에 남의 숲에 오라고도 않는데 마음대로 침입한다.
다시 또 산을 오른다. 산주인에도 자연에게도 고마운 마음은 없다.
당연히 산은 산이니까 내가 오를 수 있다는 생각뿐이다.
다른 사람들도 모두 그런 것 같다.
앞뒤로 여러 사람들이 부지런히 땀을 흘리면서 열심히 오르고 있는 모습을 볼 수가 있다.
어느 한 중년이 말을 건다.
매일 이곳에 오르면서 건강관리를 하고 있다 하였다.
그러다 말고 전화 밸이 대화를 차단하고 만다. 머리가 띵하고 서운하다.
잊고 있던 내 핸드폰 아차 싶다. 전화기를 내가 집에 두고 온 것이다.
잠시 잊고 자연에 취하다가 중년신사 때문에 또 전화 생각이 난다.
누가 문자나, 카톡이나, 전화가 오지나 않았을까?
걱정에 걱정이 꼬리를 문다. 잊자 또 잊자 그리고 빨리 자연에 하나 되자
그래 다시 잣나무 숲으로 산으로, 산으로 다시 들어간다.
다 잊자 혼자서 스스로 자연과 동화 되려고 자신에게 스스로 최면을 건다.
숲에서 피톤치드가 나온다. 음이온이 나온다. 정화된 공기로 숨을 들이쉰다. 채면도 잊은체 자신에게 최면을 건다. 나이 50이면 채면 따위는 옛이야기가 아닌가? 그래 숲 최면을 하는 거다 스스로 잣나무의 기를 받자
잠시 두 손을 펴서 기를 받기를 시작한다.
손목 생식기혈을 지나 손바닥 중심 배꼽혈 까지 생각이 미친다.
이제 손바닥 배꼽혈에 최면을 건다 배꼽혈자리에 작은 기가 내려 닫는 느낌을 만든다. 잠시후 배꼽 혈 자리가 따끈따끈해 지는 기분이 든다.
그리고 꾹 욱 누르는 기분이 든다. 자석의 음이 양을 흡수하듯 빨려 드는 기분이 든다.
고무줄로 당기는 느낌, 미는 느낌이 든다.
따뜻한 기분이 든다. 뜨거워 온다. 뜨겁다 벌써 최면이 스스로 잘 훈련된듯하다. 손바닥이 뜨겁다 자연의 기운이 내 손바닥을 통해 팔로 밀려 오는 것을 느낀다.
내 육신이 내 마음을 따라 최면이 잘 걸려 스스로 채면이 살았다.
기를 받는 즐거움 많은 행복 충만감을 누릴 수 있는 시간이어서 너무 행복하였다. 산행은 언제 오르고 내려 왔는지 지금도 멍하다.
하여간 산 아래 도착이다.
운동을 다녀와서 집에 두고간 핸드폰부터 찾는다.
누가 문자가 왔을까? 전화는 조용했다. 내가 생각 하는 것 만큼 많은 일이 일어나지도 일어날 생각도 않는데 늘 이놈의 핸드폰에 최면이 걸려 스스로 분주함을 만들며 사는듯하다. 핸드폰이 스트레스다.
또 컴 앞에 앉아 산행 이야기를 정리해본다.
스스로 티비 앞에 앉는것 보다 낫다는 생각으로 스스로 위로하며 앉아 본다.
하루를 생각하면서 고개가 자연적으로 끄떡여졌다.
우리 인간의 뇌는 자연을 좋아하고, 자연 환경에 둘러싸여서 활동하게 된다.더욱 더 생기 있게 움직인다.
자연 산행을 다녀왔고, 직접 체험하고 온 내 자신의 평가는 역시 식물들은 동물들에게 참 좋은 친구다란 생각이다.
그렇다면 오늘 최고의 산행을 하고 왔다. 최고의 체험을 했다.
이렇게 마음과 몸이 일치하는 것도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아니 늘 함께 하는데도 내가 나를 잊고 산 것이다.
지나고 보면 기쁨도 슬픔도, 행복도, 우울함도 영원히 내가 가지고 있을 것은 하나도 없다. 돈도 명에도 지존심도, 시기도 질투도 가지고 간직할 것은 아무것도 없다. 남을 알려고 이해 하려고 도 할 필요가 없는 듯하다.
나 자신이 먼저 겸손해 지고 또 겸손해보자 그래도 남이 볼때는 교만덩어리인지 모른다.
자신이 변하지 않으면서 남이 변하기를 바라는 이기심은 언제나 당당하다.
이기심을 버리고 바로 이 자연의 힘을 그대로 받아들여 품고 있는 뜻을 반드시 이루라는 주문을 하고 자신에게 초 최면을 걸어보라
나의 몸 건강을 위해서는 좋은 것도 먹고 운동도 하고 영화도 보고 잠도 자고, 열심이다. 그러나 영혼을 위해서 내가 한 일은 얼마나 될까?
몸은 남의 도움을 받을 수도 있지만 영혼은 남의 도움을 결코 받을 수가 없다. 육신의 일은 남이 대신 해 줄 수가 있지만 내 영혼의 일은 누구도 대신할 수가 없다.
감사하자 그리고 또 감사하자 그리고 정신 차리고 내 영혼을 위해 기도하자
기도하면 자연적으로 뇌가 더 맑아지고 빨리 마음이 맑아 지는 것을 느낄 수가 있다. 믿는 자는 기도이고 안 믿는 자는 명상이다.
자연의 순수함과 함께 하는 시간을 통해서 신선함이 공급이 되면 자연스럽게 자연을 향한 뇌의 갈증과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듯하다.
결국 ‘우리 인간의 뇌가 가장 좋아하는 것은 자연인 것 같다.
자연과 함께 호흡하며 자연의 숲을 만드신 이에게 감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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